제주포럼, 내실있는 결과 기대한다
제주포럼, 내실있는 결과 기대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5.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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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어제 개막돼 내일까지 3일간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이 이뤄진다. 이번 제주포럼에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전·현직 고위 인사, 국제기구 대표, 학자, 주한 외교단, 언론인 등 5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외교와 안보 및 경제·경영, 기후변화·환경, 여성·교육·문화, 글로벌 제주 등 5개 분야 69개 세션에서 제주의 발전과 나아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평화와 번영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제주포럼의 역사는 곧 제주 평화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제 1회 제주포럼(당시 제주평화포럼)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이뤄졌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간 역사적 만남인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2001년 6월 15일 서귀포 중문단지에서 열렸다. 특히 1회 포럼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정착과 공존·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제주평화센터’를 창설하는 한편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임은 국내에 알리는 ‘제주평화선언’이 채택돼 포럼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2003년 10월에 열린 제 2회 제주평화포럼은 제주포럼과 제주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만들었다. 당시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주 4·3사건에 대해 공식사과 했다. 당시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정부를 대표한 제주 4·3사건에 대한 사과로, 아직도 많은 도민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제주포럼은 2013년의 경우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 2014년 ‘새로운 아시아 설계’, 지난해엔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아시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다. 올 제주평화 포럼 주제는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 (Asia’s New Order and Cooperative Leadership)’이다. 포럼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등이 나서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포럼의 주제에 부합하는 의견을 제시한다.

제주포럼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국제적 평화 토론의 장으로 자리를 다지고 있다. 이는 참석자들의 면면에서 극명하게 증명된다. 올 제주포럼 또한 국내외 저명인사들의 다양하고 건강한 의견들이 모아져 포럼의 주제인 아시아 지역내에서 협력적 리더십의 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 제주포럼을 통해 ‘제주의 현안’들에 대해서도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안들이 마련돼 제주발전을 이끄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나아가 제주포럼의 품격과 위상제고를 위해서는 제주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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