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에 관심을
‘문화가 있는 날’에 관심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5.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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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은 한달에 한번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이다. 제주에서도 이날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은 제주영상문화예술센터 앞 광장에서 ‘문화로 통(通)하는 칠성로’ 행사를 개최한다. 영상문화예술센터 1관에서는 곶자왈 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 ‘곶자왈 낭이’와 영화 ‘라자르 선생님’이 상영된다. 또 국립박물관(관장 김성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저녁’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지윤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나서 제주의 신석기 역사와 문화를 어린의 눈높이로 설명한다. (사)제주영상문화연구원(원장 양원홍)도 이날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제주시 사라봉 산책로, 서귀포시 혁신도시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시설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지정하면서 시행되고 있다. 2014년 1월 29일 출발했다. 이처럼 시작된 ‘문화가 있는 날’은 지방에 비해 서울 등 대도시에서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이들 지역에 대규모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국·공립 도서관의 야간개방 확대 및 문화프로그램 운영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조선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무료개방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 예술의 전당, 국립과학관 무료입장 또는 할인혜택 ▲국립국장 및 국립국악원 특별공연 무료, 정동극장, 예술의 전당 등 주요 공연관람시설 할인 등의 혜택 등이다.

제주는 서울을 비롯해 타지방 대도시에 비해 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곳이다. 연간 10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인데, 현실은 딴판이다. 제주도민들 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조차 제대로 된 문화체험 기회를 얻지 못해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공공성이 중심이 되는 ‘제주의 문화’는 맛보지 못한 채 돈벌이에 급급한 사설 관광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비단 어제 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최소한 ‘문화가 있는 날’ 만큼이라도 도민들에게 제대로 된 문화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는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도민들이 다양하고 품격 있는 문화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곧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 이는 곧 제주사회의 건강성을 높이는 것이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행정·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기껏해야 한 달에 한번 있는 ‘문화가 있는 날’ 이다. 제주도의 전향적인 인식전환을 기대한다. 문화가 ‘대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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