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 동화에 담아 알리고 싶어"
"제주다움 동화에 담아 알리고 싶어"
  • 문서현 기자
  • 승인 2016.05.23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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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재이씨, 바쁜 삶 뒤로 하고 2011년 정착…이주민 관련 책 발간
"독립적이고 강인한 제주 여성 모습, 진정한 스토리"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동화를 쓰고 있는 김재이씨가 제주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재혁 기자 gamio@jejuilbo.net >

‘제주것’보다 제주를 더 사랑하는 김재이(45·여)씨.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소설을 쓰며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다운 제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녀는 이제 ‘제주것’이다.

김씨는 제주 이주 붐이 불기 시작한 2011년 남편 장기주씨(43)와 제주로 왔다.

김씨가 제주 이주를 선택한 이유는 하루에 12시간씩 장사를 하던 중 신랑이 가게 직원 대신 배달을 하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후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삶에 회의를 느껴서다.

김씨는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휴식이 되고, 휴식이 삶이 되는 곳을 찾아 떠나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남편의 고향인 강원도로 갈까 했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서 그런지 강원도가 너무 춥고 삭막해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를 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에서 작은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며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주민들의 제주 정착과정을 담은 책도 발간했다.

김씨는“꿈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스토리텔러다. 제주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설화와 접목한 창작동화를 써보면 어떨가 싶어 이번에 발간한 책에 비양도와 가파도 이야기를 담은 창작동화 2편을 넣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며“제주도 설화와 접목한 창작동화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고 싶어 창작동화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처음에 괜당문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육지것’이라는 거부감과 지역주민과의 거리감이 가장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거리감’도 ‘거부감’도 아닌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인 ‘괸당문화’가 이주민들과 잘 융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제주 해녀뿐 아니라 제주여성들의 독립적이고 강인한 삶 자체가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팔순이 넘어서도 밭농사를 짓는 할망,  백발의 해녀 할망 등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제주 여인들의 모습이야 말로 제주가 자랑할 만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서현 기자  startto@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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