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시장 지형 변화 뚜렷…아세안 ‘핵심’ 부상
제주 수출시장 지형 변화 뚜렷…아세안 ‘핵심’ 부상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1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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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화권 감소 반면 아세안 급등…시장 다변화 성과
베트남 55.1% 증가…미국 제치면서 ‘제2대 시장’ 등극

제주 수출시장의 지형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화권 수출 규모가 위축되는 사이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제2대 수출시장으로 등극하는 등 ‘아세안’(ASEAN)이 핵심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 수출 규모는 10월 기준 1억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

전년 높은 수출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 하락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화권 수출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

올해 1~10월 중화권 수출액은 6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2% 급감했다.

세부적으로는 홍콩 수출액이 9100만달러에서 5170만달러로 30.6% 하락했고, 중국 수출액은 2295만달러에서 1170달러로 38.8% 감소했다.

제주의 수출시장 중 중화권 비중이 감소하는 사이 아세안 지역이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안전판’ 역할을 가져가고 있다.

실제 제주의 아세안 수출 비중은 2018년 단 6.6%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10월 기준 18.6%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1200만달러에서 3600만달러(추정치)로 4년 사이 3배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아세안 지역이 제주의 수출 타격을 상쇄하면서 안전판이 돼 준 것이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 시장으로의 수출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올해 10월 기준 베트남 수출액은 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1% 증가했다.

수출액 2200만달러에 그친 미국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간 매년 수출 규모 5위에 그쳤던 베트남이 올해에는 제주의 제2대 수출시장으로 등극한 것이다.

베트남으로 수출되고 있는 제주산 제품은 ▲반도체(57.3%) ▲수산물(32.8%) ▲음료·주류(3.6%) ▲사료(2.2%) ▲화장품(1.2%) 등이다.

아세안 시장이 제주 수출의 핵심시장으로 분석하면서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접근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의 기조에 맞게 직항 하늘길을 개선하는 동시에 관광 콘텐츠를 제품에 입히는 등 수출의 고부가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의 주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아세안이 제주 수출의 핵심시장으로 부상하고, 베트남이 제2대 수출시장에 등극하면서 중화권에 의존했던 제주 수출을 다변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직항로를 개설해 제주를 찾은 아세안 관광객의 발길을 더욱 늘리는 동시에 수출로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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