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 ‘얼굴’, 윤석남 손으로 부활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 ‘얼굴’, 윤석남 손으로 부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12.1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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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의 채색 초상화로 보는 제주여성 독립운동가 특별기획전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윤석남 작 '김옥련 초상'
윤석남 작 '김옥련 초상'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우리나라 1세대 여성주의 화가 손으로 되살아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부영춘)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윤석남의 채색 초상화로 보는 제주여성 독립운동가 특별기획전’을 연다.

윤 작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어머니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40여 년 간 허난설헌, 김만덕 등 역사 속 여성부터 일상을 사는 현실 여성까지 설치, 조각, 회화를 넘나들며 폭넓은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윤 작가가 2019년부터 시작한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 색채 초상화 기록 작업의 일환으로 제주여성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작가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2019년과 2021년 전시로 여성 독립운동가 14명의 채색 초상화를 전시한 바 있고, 앞으로 이번 제주 전시를 비롯,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시에서는 채색 초상화, 드로잉, 설치(붉은 방), 영상으로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강평국(제주 1호 여교사), 김시숙(재일본동포 여성노동자 권익 신장 앞장), 고수선(도내 첫 여의사), 최정숙(전국 첫 여성교육감), 김옥련(제주해녀 항일운동 주도), 부춘화(제주해녀 항일운동 주도)가 소개된다.

일제강점기 식민통치와 가부장적 사회구조,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 ‘여성교육’을 통해 여성의식을 뿌리내리고 확장시킨 인물들이다.

작품들은 당시 민족이 처했던 정치적 한계, 여성이 처한 사회문화적 한계라는 겹겹의 굴레를 떨치고 끝내 정치적 독립과 여성의 존엄을 획득하고자 했던 이들을 호명하고 있다.

전시 첫날 오후 3시 센터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부영춘 소장은 “우리나라 여성주의 미술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 작가가 제주여성 독립운동가의 채색 초상화로 제주를 찾는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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