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제주 공사 현장 잇따라 ‘중단’
화물연대 파업에 제주 공사 현장 잇따라 ‘중단’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12.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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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제주지역 공사 현장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민간은 물론 한경119센터 신축 등 공공 현장도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공사가 줄줄이 ‘셧다운’되고 있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육지에서 제주지역으로의 시멘트 수급은 사실상 끊겨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가 중단된 도내 현장은 ▲민간 5곳 ▲공공 28곳 등 33곳에 이른다.

더욱이 공사가 중단될 예정인 현장은 ▲민간 17곳 ▲공공 47곳 등 64곳으로,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될 경우 제주지역의 건설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공공 현장 중에는 한경119센터 신축, 서귀포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등 주요 시설도 포함됐다.

여기에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여부에 따라 감귤과 월동채소 등 도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작물들의 육지부 출하 과정에서 상당한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본지 11월 28일자 1면 보도).

도내 한 건설 현장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타설 대신 다른 공사를 먼저 하고 있지만 미봉책일 뿐이다. 공급 중단이 지속되면 결국 공사를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건설 현장 관계자 역시 “제주의 경우 섬 특성상 화물연대 파업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육지에서 제주로 공급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육지부 다른 지역보다 공사 재개는 늦어질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파업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파업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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