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활체감형 가족정책 호응…가족친화 문화 확산 필요
제주 생활체감형 가족정책 호응…가족친화 문화 확산 필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2.12.05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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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 제주를 위한 일과 돌봄의 공존(下)

민선 8기 제주도정은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도민 모두가 다함께 웃으며 사는 ‘도민행복 제주’ 구현에 나서고 있다.

도민행복 제주를 위한 선결과제 중 핵심은 사회 구성원 행복을 위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일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과거 ‘일 중심’의 문화에서 나·가족·일터가 상생하는 ‘가족친화’ 문화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도민 모두가 생애주기에 따른 개별화된 삶의 권리를 보장받는 ‘지속가능 사회’ 구현을 위한 제주지역 일·생활균형 상황을 살펴보고, 계층별 인터뷰를 통해 일·생활균형 사회 조성을 위한 과제를 짚는다. [편집자주]

▲제주 생활체감형 가족정책 ‘좋아요’

일·생활균형 사회 조성을 위한 과제를 짚기 위해 만난 제주지역 기업가와 양육자는 제주가족친화센터의 생활체감형 가족정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족친화인증기업 제도와 수눌음 돌봄공동체 활동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서다.

제주지역 청년 역시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제주형 생애주기별 돌봄’ 공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9년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이름을 올린 뒤 재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현홍준 성환예가비 공동대표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부여되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홍준 공동대표는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등록하면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 사업에서 가점 2점이 부여된다. 1점, 2점 차이 승부에서 가점 2점은 상당한 인센티브”라며 “가족친화인증기업 등록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재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공동대표는 “가정이 안정돼야 회사에 와서도 업무 효율이 상승한다고 본다”라며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출퇴근 시간 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수눌음 돌봄공동체 ‘책속에풍덩’을 운영하고 있는 양신주 대표는 “우연히 수눌음 돌봄공동체 사업이란 것을 알게 돼 시작했는데 지금은 ‘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며 “수눌음 돌봄공동체를 하게 되며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구성된 ‘책속에풍덩’은 양신주 대표를 포함한 5가족이 모여 책을 읽고, 그 책에 관련한 활동을 하는 돌봄공동체 모임이다. 
시간이 지나며 책 활동뿐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야외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양신주 대표는 “수눌음 돌봄공동체 활동을 하다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끼리 어떻게 공동육아를 하느냐고 부정적인 반응들이었지만 이제는 다들 친해졌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수눌음 돌봄공동체 활동의 장점을 지인들에게 꾸준히 홍보하고 있는데, 여전히 사업을 잘 모르거나 공동체 구성을 어려워하는 가족들이 있는 것 같다”며 “수눌음 돌봄공동체 사업이 더욱 알려져 많은 가족들이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피력했다.

제주청년원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손세호 한라대학교 LINC 사업단 팀장은 “제주도가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전 생애주기적인 돌봄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지금으로선 굉장히 기대하고 있고 정책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세호 팀장은 “청년들의 입장에선 현재 육아를 시댁이나 친정 부모에게 기대는 등 돌봄 부담에 대한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수눌음 돌봄공동체 활동은 굉장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팀장은 다만 수눌음 돌봄공동체 같은 ‘돌봄의 사회화’에 있어 ‘안전성’을 담보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역사회 지속 위해 ‘돌봄의 사회화’ 이뤄야

이처럼 제주의 생활친화형 돌봄 정책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지역사회 지속을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김은정 제주도 가족친화팀장은 “아직 가족친화제도의 낮은 활용과 지역사회 돌봄 분담의 문제 등과 같이 일·생활균형 제도 및 문화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 상태”라며 “단계별 추진전략을 수립해 도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청년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도시 제주로 만들어 가는 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팀장은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 시행 이후 가족친화지원센터를 설립, 지역사회 가족친화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민선 8기 도정에서는 여성과 가족 구성원들의 일과 생활 균형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고지영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사회가 지속 가능하려면 돌봄이 가능한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가족친화 문화를 확산해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볼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고지영 실장은 또 “가사나 육아는 여성의 일이 아니라 남성, 나아가 온 가족과 온 사회가 함께해야 하는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성평등 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생활균형 환경 조성을 위해선 가족친화 문화 확산이 필요하고, 가족친화 문화 확산을 위해선 성평등 문화 조성이 선결과제인 셈이다. 과거 일 중심 사회에서 일과 생활이 균형잡힌 ‘돌봄사회’ 제주를 위해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끝>


※ 이 기사는 제주가족친화센터와 뉴제주일보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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