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돌보는 제주…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역점'
함께 일하고 돌보는 제주…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역점'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2.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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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한 가족친화 제주를 위한 일과 돌봄의 공존(上)

민선 8기 제주도정은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도민 모두가 다함께 웃으며 사는 ‘도민행복 제주’ 구현에 나서고 있다.

도민행복 제주를 위한 선결과제 중 핵심은 사회 구성원 행복을 위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일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과거 ‘직장 중심’의 문화를 가족과 직장이 상생하는 ‘가족친화’ 문화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도민 모두가 생애주기에 따른 개별화된 삶의 권리를 보장받는 ‘지속가능 사회’ 구현을 위한 제주지역 일·생활균형 상황을 살펴보고, 계층별 인터뷰를 통해 일·생활균형 사회 조성을 위한 과제를 짚는다. [편집자주]

▲일·생활 균형 사회 조성 어디까지 왔나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일·생활균형 지수 조사 결과’는 제주가 그간 일·생활균형 사회 조성에 노력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제주는 서울(62.0점), 부산(61.2점)에 이어 57.6점을 기록,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세 번째로 일·생활균형 지수가 높았다. 전국 평균은 53.4점이다.

제주지역 일·생활 균형지수는 2019년(56.7점)과 비교해 0.9점 상승했다.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떨어졌지만, 영역별 순위 가운데 ‘생활 영역’(만점 30.1점)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20.2점을 기록했다.

이어 ‘일 영역’(만점 22.1점)은 14.8점, ‘제도 영역’(만점 25점) 16점, ‘지자체 관심도’(만점 22.8점) 6.6점 등으로 나타나 제도 영역과 지자체 관심도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일·생활균형지수가 처음 발표된 2017년 제주지역 일·생활균형지수는 37.1점(전국 평균 37.1점)이었다. 이후 2018년 47.5점(전국 평균 50.1점), 2019년 56.7점(전국 평균 50.5점)을 기록해 매년 일·생활균형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 일·생활균형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는 제주가 그간 생활체감형 가족정책 사업 실행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생활체감형 가족정책 사업 실행을 위해 2016년 제주가족친화센터를 설립하고, 가족친화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는 경제 활동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가족친화인증기업’을 발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92개 사가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가족친화인증기업 간 ‘제주가치이음’ 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업 간 혜택을 공유하며 신(新) 수눌음 문화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가족친화센터는 아울러 양육자들이 함께 모여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수눌음 돌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 기반 공동육아공간인 육아나눔터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6년 18팀·95가족·319명으로 시작한 수눌음돌봄공동체는 올해 현재 78개팀·474가족·1752명으로 커졌다.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제주 조성해야

이처럼 일·생활균형지수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제주’ 조성을 위해 일·생활균형 인식 개선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성인지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성별 고용률 격차는 여성이 결혼·임신·출산·육아의 영향을 받는 30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고용률 최고점 역시 여성은 50~54세(78.4%)와 45~49세(78.3%)인 반면 남성은 35~39세(92.3%)와 40~44세(91.0%)에 집중돼 있어 노동시장에서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여성 근로자의 일·생활균형 지원 방안 이슈 브리프를 보면 2017년부터 2020년 4월까지 제주지역 15~54세 기혼 여성 중 비취업자 비율은 21.7%에서 30.1%로 증가했으며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8.7%에서 12.7%로 늘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59.3%로 가장 많았고, 결혼(21.5%), 임신·출산(14.2%) 순이었다.

이 같은 여성 돌봄 부담 해소를 위해선 일과 가정의 양립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생활균형’ 사회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생활균형 사회를 조성해 함께 일하고, 함께 키워야만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다.

‘가족친화 제주를 위한 일과 돌봄의 공존(下)’ 편에서는 청년, 양육자, 정책 연구자, 기업, 행정당국 등 다양한 계층이 바라보는 일·생활균형 사회 조성 과제를 짚는다.


※이 기사는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와 뉴제주일보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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