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토속관악공연 신설 등 '호평'...축제 시즌 고정화 '과제'
세계토속관악공연 신설 등 '호평'...축제 시즌 고정화 '과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11.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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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가을 시즌 폐막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가을시즌이 나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토속관악공연 신설‧축제 발굴 신인 활동 발판 마련 등에 긍정적 평가가 오간 반면 유류비‧항공료 폭등에 따른 행사 규모 축소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21일 세계토속관악공연과 앙상블공연을 끝으로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가을시즌을 폐막했다.

먼저 올해 축제 가을시즌은 관악의 전문성을 살려 공연 대부분이 지휘자 없이 소규모 연주자들이 악기별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이끌어가는  ‘실내악’ 형태로 관객을 맞았다.

관악으로 이뤄진 실내악 형태는 더욱 드물어 눈길을 끌었다.

참여 팀도 목관악기로만 구성된 앙상블 ‘모인’의 박수현 작 제주도민요(노동요) 초연부터 미 육군 금관 5중주단의 현란하고 다양한 레퍼토리의 연주, 바로크 시대로 돌아간 듯한 서울 바로크앙상블의 연주, 플루트 안명주, 김수연, 하프 김은기의 2중주 등 수준급 연주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 세계토속관악공연 신설로 푸야라, 알프혼, 셩 등 해당 지역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토속 관악기를 만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여름 시즌 축제 콩쿠르 우승자들이 이번 가을 시즌 라이징스타콘서트에 설 기회를 제공해 축제 발굴 신인을 조명하기도 했다.

교육적 의미도 더해졌다.

축제 예술감독인 세계적 트럼펫터 옌스 린더만과 이번 가을 시즌 개막공연을 장식한 미 육군 금관 5중주단이 축제 마지막 날( 21일) 오전 대기고등학교, 오후 제주서중학교를 찾아 학교 오케스트라의 악기 연주를 직접 지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제가 보유한 세계 관악계 네트워킹 덕에 가능했다.

다만 최근 급등한 유류비와 항공료로 축제 가을 시즌에서 예고됐던 간판 프로그램 제2회 제주관악작곡콩쿠르와 야심찬 신규 기획 재즈 인 제주가 내년 봄 시즌으로 미뤄져 아쉬움을 낳았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유류비, 항공료 급등에 가을시즌 예산 대부분을 관악단 초청비에 주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개막 공연에는 조명 파트에서 2부  공연 때 한동안 객석 조명을 끄지 않는 경미한 실수가 발견되기도 했다.

축제 시즌 고정화도 과제로 떠올랐다.

여름 축제였던 제주국제관악제가 축제를 지난해부터 시즌제로 전환된 뒤 2021년은 여름과 겨울 시즌, 올해는 여름과 가을 시즌, 내년은 봄과 여름 시즌으로 나뉘어 축제 시즌이 계속해서 고정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제주 봄이 축제 비수기고 세계 관악인들 연주 일정도 가을, 겨울에 쏠려있다”라며 “내년 봄 시즌은 관악의 전문성을, 여름시즌은 대중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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