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받았던 도움 보답하는 것 뿐입니다”
“제주에서 받았던 도움 보답하는 것 뿐입니다”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6.05.1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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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퓨리재단 네이븐 회장, 스포츠로 제주 불우이웃에 나눔 실천
신제주인 인터뷰 네이븐 제주퓨리재단 회장 <고기철 기자 haru@jejuilbo.net>

“제주도민들에게 받았던 도움 이렇게 갚을 수 있어 감사해요."

캐나다 출신인 다니엘 네이븐씨(37·Daniel Nabben)는 제주에 살고 있는 친척 형의 권유로 2003년 제주를 처음 찾았다.

네이븐씨는 “제주는 내가 살던 고향과는 달랐다. 바다, 산, 오름 등 너무 예쁘고 좋은 것들이 많은 곳”이라며 “제주는 자연, 문화, 음식, 생활 등 모든 것이 재미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처음 제주에 왔을 때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했던 그는 지역 주민들과 의사소통함에 있어 많이 불편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해 친척 형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형님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이 자신의 일처럼 나를 많이 도와줘 보다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당시 이웃들에게 고마워했다.

현재 네이븐씨는 제주퓨리재단을 통해 제주에서 이웃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제주의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는 봉사에 스포츠를 접목시켜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제주도민들이 함께 모여 운동도하고 서로 친목도 다지며 행사를 통해 모은 자선금을 도내 어려운 가정에게 기부하고 있다.

그는 2009년 제주에 함께 거주했던 친구 네이든 퓨리씨(Nathan Furey)가 병으로 갑자기 사망하자 퓨리 가족의 생활을 돕기 위해 제주퓨리재단을 설립했다.

네이븐씨는 “모금 활동으로 퓨리 가족의 생활을 돕고, 퓨리 가족이 캐나다로 떠난 뒤 ‘제주퓨리’는 제주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자선행사를 지속적으로 주최하고 있다”며 “친구와 그 가족을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는 지역사회 전체를 위한 행사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받은 것을 제주도 사람들에게 돌려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것 뿐”이라며 “초기에는 이호동의 불우이웃 2가정을 시작으로 현재는 노형, 화북, 함덕 지역의 불우이웃 총 6가정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븐씨는 제주퓨리재단은 도내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도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라고도 소개했다.

그는 “서로 의사소통은 되지 않지만 봉사, 스포츠라는 것 만으로도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행사를 개최해 외국인들과 도민들이 하나가 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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