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왕벚나무 생태외교 내년부터 본격화 기대
제주 왕벚나무 생태외교 내년부터 본격화 기대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8.18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환경사회거버넌스학회
내년도 제주와 미국의 왕벚나무 생태외교 사업 계획안 공개
미국 아메리칸 대학교 이승만 박사와 미국 학계, 정계가 모인 가운데 심겨진 제주왕벚나무. 이 공간은 코리안 가든이라고 불린다. 제주왕벚나무 앞에 제주도가 기증한 돌하르방 2기가 서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제주 왕벚나무 생태외교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세계 석학과 대학생이 모여 제주왕벚나무와 생태외교를 논하는 장이, 제주에서는 도내 5개 왕벚나무 자생지 마을별 축제가 마련될 걸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환경사회거버넌스학회(옛 세계섬학회, 학회장 고창훈)는 18일 2023년 개최를 추진 중인 제주와 미국의 왕벚나무 생태외교 사업 계획안을 공개했다.

학회는 내년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마을 대표 등과 함께 ‘한국왕벚나무 생태외교연구단’을 꾸린다.

행사는 크게 ▲한국왕벚나무와 세계평화 대회(내년 3월 미국 워싱턴 D.C., 뉴욕) ▲세계왕벚나무자생지마을 문화제(내년 4월 8∼10일 제주 5개 왕벚나무 자생지 마을) 등으로 계획 중이다.

미국 행사에서는 국내외 학계가 한국왕벚나무와 생태외교를 연구하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의뢰해 1912년 일본이 워싱턴 D.C. 백악관에 기증한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 자생지마을의 왕벚나무가 같은 유전자인지 검사도 시도할 예정이다.

내년 행사엔 제주왕벚나무의 미국사회 보급도 준비 중이다.

이어지는 제주 행사에서는 도내 5개 왕벚나무 자생지 마을별 제주왕벚나무를 테마로 마을 축제가 기획돼 왕벚나무 자생지 마을 생태관광모델 육성에 나선다. 기념비 제작 등도 추진 된다.

고창훈 학회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기부터 시작된 제주왕벚나무 생태외교를 학계와 마을 단위로 확대해 함께 조명해가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미국의 제주왕벚나무 생태외교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로 올라간다.

미국에 망명중이던 이승만 박사는 일본이 한일합병을 계기로 1912년 미국에 선물한 워싱턴 D.C. 왕벚나무 3000여 그루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한국이라고 주장했고, 같은 해 4월 상징적 의미로 아메리칸대 폴 더글러스 총장, 존 란킨 미국의회 하원 의원, 이승만 박사, 한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메리칸 대학교 내 제주왕벚나무 4그루가 심어졌다.

2009년 미국 정은주 박사와 제주 김찬수 박사 연구로 이들 왕벚나무와 제주 현지 자생 왕벚나무의 유전 형질이 같다는 걸 밝혀냈다.

미국 동부 최대 축제인 ‘내셔널 체리 블러썸 페스티벌’ 개최지인 워싱턴 D.C. 전체 왕벚나무 기원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메리칸대 내 왕벚나무만큼은 제주산이란 걸 증명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학회는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교에서 대한민국 국회와 제주도 후원, 우리나라, 미국, 일본 대학생 등 참여로 ‘2022 한국벚나무와 세계평화’ 주제 제22회 세계평화환경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