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름값 왜 비싸나 했더니…대리점 가격 좌지우지
제주 기름값 왜 비싸나 했더니…대리점 가격 좌지우지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2.08.1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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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기름값이 소수 대리점에 의해 결정되면서 전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점 담합 행위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석유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지역 석유제품 가격 및 유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리점과 주유소 간 유통구조 수직계열화로 석유제품 가격이 대리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육지부는 정유사 직영 대리점 이외에 많은 대리점이 존재하면서 가격결정권을 일부 행사하고 있다.
수송비용과 제품 교환, 현물거래 물량이 없다는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수송선을 이용해 석유제품을 들여오는데 수송선은 송유관에 비해 정유사는 ℓ당 10원, 주유소는 20~30원 가량 비싸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국내 전체 석유제품 거래량 중 전자상거래를 통한 현물 거래는 13.6%를 차지, 시장경쟁 구조를 형성해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현물거래량이 없어 가격 경쟁요인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주유소가 감소한 것과 달리 제주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유소는 경영난 등의 이유로 2010년 1만3200여개에서 최근 1만1100여개로 감소했다. 

반면 제주는 같은 기간 183개에서 194개로 증가했는데 대리점과 주유소 간의 수직계열화로 양 측의 마진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조사진은 설명했다.

대리점 담합 행위도 의심되고 있다.

지난달 도내 194개 주유소 중 122개(62.5%)가 휘발유를 ℓ당 90원 인하했다. 경유는 이보다 많은 127개(65.1%)가 ℓ당 100원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진은 “대리점 과점 구조와 주유소와의 수직계열화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며 “석유 및 석대법에 따라 제주도지사는 관련 자료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보고받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있다”며 대리점 공급가격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제주도 주유소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알뜰주유소로의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며 “대리점을 통한 일종의 담합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석유시장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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