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람·태양'...제주의 녹색자원, 미래를 바꾼다
'물·바람·태양'...제주의 녹색자원, 미래를 바꾼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6.05.0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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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롤로그...삼다수·풍력·전기차·스마트그리드 등 신성장동력 육성 주목

‘청정에너지’와 ‘환경 보호’가 미래의 지향점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다. 21세기 주요 화두인 ‘녹색 성장(Green growth)’이 이미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가 하면 이를 산업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하나 둘씩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제주의 깨끗한 물과 바람 등 청정자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다각적으로 추진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제주일보는 창간 71주년 특별기획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 자연에서 찾는다’를 통해 사업 청사진과 추진 과제 등을 모색해본다.

 

<1> 프롤로그

‘태양과 바람이 모든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에너지 미래학자인 토니 세바(Tony Seba)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2014년 내놓은 저서 ‘에너지혁명 2030’에서 앞으로 15년 후에 다가올 미래상을 이 같이 예측했다.

그는 세상을 대변혁시킬 ‘그린 빅뱅 (Green Bigbang)’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성장동력 모델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인 IPCC 역시 2014년 보고서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중심 이동’을 제언하는가 하면 세계적인 석학 및 각국 정상들 역시 청정에너지를 미래 목표이자 성장동력으로 내걸면서 패러다임 전환에 불을 지피고 있다.

▲녹색자원, 세상을 바꾼다=이처럼 전 세계를 뒤흔드는 메가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세계 곳곳에서 야심찬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이른바 ‘청정에너지 자립섬’이 대표적이다.

덴마크의 ‘삼소섬(SAMSO Island)’은 2006년 육상·해상 풍력과 태양열 등 자연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에너지자립화 섬으로 변신했다. 중동 아부다비의 ‘마스다 시티(Masdar City)’는 5만명 인구 규모의 탄소 배출 없는 섬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미국 하와이도 오는 2045년 100% 신재생에너지 구현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자립섬에 도전 중이다.

제주도 역시 이에 동참,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과 자동차를 신재생과 전기차 등으로 바꾸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 바람과 함께 자연의 3대 원천인 물도 핵심 녹색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의 피지워터, 프랑스의 에비앙, 한국을 대표하는 제주삼다수 등이 자존심 건 생수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심층수와 탄산수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녹색산업의 최적지 제주=그린빅뱅 시대의 녹색산업을 이끌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 및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제주는 녹색자원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우선적으로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천혜의 자연자원이 최대 강점이다. 제주는 2002년 유네스코(UNESCO) 생물권보전지역에 이어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1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을 통해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자연환경을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제주는 연간 13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는가 하면 제2공항과 신항만 건설 계획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물·바람 등의 풍부한 녹색자원은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던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장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청정한 햇볕과 바람은 태양광과 풍력 등의 풍부한 녹색에너지 자원으로 변신하고 있으며 수자원 역시 최고의 먹는샘물 등을 만들어내며 글로벌 마켓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한정된 지역 내에서 각종 시범 사업이 가능한 ‘테스트베드’ 입지와 전기차 운행에 적합한 도로 여건 등도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제주는 녹색산업의 최적지임을 입증하고 있다.

▲녹색자원이 미래다=제주는 이미 물과 바람 등의 천연 자연자원을 활용해 전기차와 스마트그리드 등의 사업으로 확장시키며 녹색산업의 메카를 향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물과 관련해서는 국민생수인 삼다수가 국내시장 석권에 이어 세계시장 진출에 나서는가 하면 해양심층수인 용암해수에 이어 올해 탄산수 시장 진출 등으로 다각적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도 행원·동복 풍력단지 등이 잇따라 준공되면서 오는 2030년까지 450㎿의 육상풍력 보급과 함께 2022년까지 1000㎿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종합계획도 추진되는가 하면 스마트그리드를 도 전역으로 확산하는 사업도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사업은 모두 ‘탄소 없는 에너지 자립형 섬’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실현될 경우 제주의 차별화된 최고의 경쟁력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해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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