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코로나19 변이 검출, 안심할 때 아니다
잇단 코로나19 변이 검출, 안심할 때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5.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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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방역당국은 내일(20일)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여부 등도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 그런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제주에서도 잇달아 검출돼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그제(17일) 밝혔다. 미국 입국자 A씨에게서는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 ‘BA.2.12.1’(일명 뉴욕 변이)이 검출됐다. 국내에서 나온 바 있지만 제주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아공 입국자 B씨에게서는 ‘BA.4’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BA.4’ 바이러스의 경우 제주는 물론 국내에서 첫 확인 사례다.

‘BA.2.12.1’의 경우 미국 뉴욕 확진자 수 증가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스텔스 오미크론보다도 23~27%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A.4’는 ‘BA.5’와 함께 남아공에서의 재확산 요인으로, 유럽에서도 점유율이 높아져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역시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빠른 검출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코로나 재확산을 일으키고 있는 변이들이 최근 들어 잇달아 제주에서 확인되면서 어렵게 시작된 일상회복 작업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들 변이는 아직까지 스텔스 오미크론과 비교해 중증도 및 임상 증상에서 차이가 확인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사례가 적어 평가 대상이 제한적이다. 향후 추가적인 연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설령 중증도에 큰 영향이 없더라도 재유행에 대한 가능성까지 배제할 순 없다. 우리는 해외에서의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시간이 지난 후 그대로 국내에서도 되풀이되는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그 속도가 더디기만 한다. 제주에서는 지난 16일 308명, 17일 442명 등 여전히 날마다 세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위를 둘러보면 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을 뿐 사실상 코로나19가 종식된 것 같은 분위기다.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걱정도 좋지 않지만 재감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실정이고 보면 지나친 낙관 역시 시기상조다. 신규 변이가 잇달아 유입되는 상황에서 손 씻기, 환기·소독, 예방접종 등 개개인의 생활방역을 통한 감염 차단 노력이 여전히 중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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