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젠 ‘비전과 정책’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젠 ‘비전과 정책’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5.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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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부터 6·1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나 연설과 대담, 선거공보물 발송, 신문·방송 광고, 선거벽보와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후보들은 적극적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선거 레이스가 이미 시작된 만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자체가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치열한 대선의 영향으로 후보들의 활동이 늦어졌고, 지역 ‘어젠다’(agenda·의제)가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 했다는 점에서 오늘부터 31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매우 중요하다.

후보들은 이 기간에 지역 어젠다를 중심으로 제주도와 도민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춰 유권자 마음을 사는데 진력해야 한다. 

도지사 후보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 먼저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저급한 말장난은 그만해야 한다. 그래야 ‘선진 정치’에 한발이라도 다가서고 유권자도 ‘정치 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번 선거만큼 지역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담론과 공약이 부족한 적도 없었다. 후보별로 관련 공약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가 빠져 부실하기 짝이 없다. 현실성 있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구체적이고 정리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후보 본인과 주변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저런 스캔들이나 의혹도 제대로 해명돼야 한다. 철저한 검증 필요성과 더불어 경계할 것은 이른바 ‘네거티브 선거 지양론’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자는 말은 백번 타당하다. 

하지만 이것이 검증과 해명의 회피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올바른 한 표 행사를 위해서도 유권자는 제대로 알 권리가 있다.

흔히 대선은 과거, 즉 ‘집권세력 심판’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미래에 대한 희망·기대가 유권자 판단의 기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대선때 양 진영의 어젠다가 지속되는 지금의 현상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가 그만큼 이례적이란 말이 되겠지만, 선거가 ‘진영’에 매몰돼 역대급 저질 선거판이 되면서 도민들은 후보들의 공약도 피부에 와 닿지않는다고 한다.

후보들은 오늘부터 2주간 공식 선거운동기간에는 도민의 미래를 담보할 청사진과 이를 실행해나갈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꼼수 싸움은 이제 금물이다. 보다 당당하게 선거에 임할 때, 정치 선진화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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