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다나씨 "제주인과 외국인의 소통에 앞장설 것"
찬다나씨 "제주인과 외국인의 소통에 앞장설 것"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5.0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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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인 인터뷰 찬다나 <박재혁 기자 gamio@jejuilbo.net>

“제주가 너무 좋아서 인천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정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리랑카 출신인 찬다나씨(44)는 20여 년 한국 생활의 기반이었던 수도권 지역을 벗어나 제주에 정착하기로 지난해 9월 결정했다.

1996년 1월 고국을 떠나와 인천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한 찬다나씨는 10년 전 제주를 방문했고 그 때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제주행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제주를 매우 좋아 한다”고 밝힌 찬다나씨는 “10년 전 제주를 처음 찾았을 때 접했던 제주이 자연을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고 제주를 만났던 첫 설렘을 설명했다.

찬다나씨는 “지금 제주의 자연도 좋지만 제주를 처음 방문했을 때 제주는 진짜 아름다웠다”고 회상하면서 “이후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한국 생활을 영위하다가 이번에 제주 정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찬다나씨는 제주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제주사람들과 처음 사귈 때 매우 힘들었다”면서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터놓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제주사람들에 대해 오해도 많이 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주생활을 하면서 제주사람들의 이런 모습이 과거 힘든 역사 때문인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제주사람들과 같이 좋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제주사람들에 대해 애정을 보였다.

제주 생활의 불편한 점에 대해 찬다나씨는 “제가 한국에서 20여 년을 생활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인데 물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것이 흠이다”라며 “제가 오래 생활한 인천의 경우는 모든 것이 다 모여 있어서 생활이 편리한데 제주는 그런 점에서는 불편하지만 자연환경과 깨끗한 공기가 그런 점을 덮고도 남는다”고 제주의 천혜 환경에 대해 극찬을 했다.

SRI-AIR TICKETS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찬다나씨는 제주 관광에 대해서 “관광에 대한 관점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자연과 옛날 생활 모습을 보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적인 것은 다른 나라를 가더라도 보고 즐길 수 있지만 제주의 옛 모습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이를 보전하는 것이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 정착한 후 제주이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찬다나씨는 “제주에서 스리랑카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스리랑카를 알리기 위해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며“현재 제주에 470명 정도의 스리랑카인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통역은 물론 센터 내에 스리랑카 공동체를 만들어 제주와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이주민센터의 도움을 얻어 도내 거주하는 스리랑카인들이 모여 첫 행사를 가졌다”며 “올해 추석을 앞두고 8월에는 제주에 거주하는 네팔,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인들이 모여 크리켓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찬다나씨는 “이 행사는 외국인들의 행사가 아니라 제주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우리 문화를 제주에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행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0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찬다나씨는 “스리랑카도 섬이어서 제주와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제가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한국 때문이었다며 올해 한국 영주권을 신청해 한국인, 특히 제주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서로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과 상대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저는 제주인으로서 제주사람들과 제주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서로 소통을 위한 노력과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양쪽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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