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지뢰’ 포트홀 신속 정비에 만전을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신속 정비에 만전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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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패이면서 생겨난 크고 작은 구덩이, 즉 포트홀로 인해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포트홀은 ‘도로 위 지뢰’라고 불릴 만큼 예측불허다. 때문에 운전자들이 뒤늦게 포트홀을 발견하고 방향을 갑작스럽게 전환하거나 급제동을 하면서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본지 기자가 제주시 화북초등학교 인근 도로를 확인해보니 아스팔트가 심하게 부서져 곳곳에 구멍이 생긴 상태였다. 도로 한 가운데 이 같은 포트홀이 자리하다보니 운전자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행해 차량이 심하게 흔들렸다.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도 깊은 포트홀이 생겨 운전자들이 곡예주행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운전자는 “포트홀이 있는 줄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갑자기 피하려다 사고가 날까 무섭다”며 “포트홀을 지날 때마다 차량에서 강한 충격음이 들리면서 고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포트홀은 도로 시공 시 혼합물 품질이나 배수구조의 불량, 눈을 녹이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과 소금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빗물이나 눈이 스며들어 약해진 아스팔트에 차량의 압력이 가해져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면서 도로의 변형을 유발한다. 폭설과 한파가 지나간 해빙기와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시기상 지금부터 포트홀로 인한 사고 위험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교통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트홀 정비에 나서 지난달에만 160여 곳을 정비했다. 제주시가 최근 3년간 보수한 포트홀은 2019년 1788건, 2020년 1349건, 지난해 2980건 등 모두 6117건에 달한다. 

그럼에도 예산 부족 등으로 제때 정비가 이뤄지기 못하고 있다. 제주시가 올해 파손된 도로 정비를 위해 확보한 예산은 40억원이다. 하지만 보수할 도로가 워낙 많다보니 시민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도로 곳곳에 생긴 포트홀을 방치할 수는 없다.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부를 만큼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자칫 상상하기조차 싫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주변 차량과 부딪히는 2차 피해의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도사리고 있다. 우선적으로 전면 조사를 통해 긴급 보수에 나서야 한다.

제주시는 포트홀 정비를 위해 직접 순찰을 강화하며 도로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와 같은 노력에도 인력 등 여건상 포트홀 발생 즉시 이를 파악하고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도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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