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이스피싱 가담 핵심 고리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
제주 보이스피싱 가담 핵심 고리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2.02.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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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구직 인터넷 사이트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가담의 ‘핵심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단인 현금 수거책 상당수가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를 통해 모집되고 있다.

구직자가 이력서를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등록하면 보이스피싱 조직이 일자리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수거책을 뽑는 경우가 많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쉬운 업무라거나 고수익을 빌미로 구직자를 현혹한다.

현금 송금, 채권 회수 업무 등을 지시하는데 이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정해진 시간, 장소에서 만나 현금을 편취한 뒤 조직 윗선으로 돈을 보내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주요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와 협업해 예방에 나서고 있으나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범죄는 514건 발생했다. 피해금액은 102억원에 달하며, 전년과 비교해 20% 급증했다.

과거에는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가 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하는 ‘계좌이체형’ 수법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피해자가 현금을 인출해 직접 전달하도록 하는 ‘대면편취형’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제주에선 2020년 98건 발생했던 대면편취형 범행이 지난해 290건 발생했다.

저금리로 대출을 변경해주겠다는 등 대출을 빙자한 범행이 대다수다.

경찰 관계자는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라며 채무자를 만나 현금을 받아 송금을 지시하는 업무는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많으니 업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경찰에 반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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