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흐르는 물처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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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감귤박물관운영팀장

上善若水(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불쟁).

“최고의 경지는 물과 같아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는다.”

노자 도덕경의 문장으로 물의 특징과 작용에 비추어 인간사 마음가짐 행동거지의 준거를 논하고 있는바, 물의 여덟 가지의 덕(德)을 말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만물을 길러 내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으니 봉사와 헌신의 덕이요. 둘째, 도도히 앞으로 흐르니 진취와 용기의 덕이요. 셋째,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으매 인내와 끈기의 덕이요. 넷째, 그릇에 담긴 물은 수평을 이루니 공평의 덕이요. 다섯째, 환경에 맞춰 변화하니 혁신과 지혜의 덕이요. 여섯째, 물은 낮은 곳에 임하니 겸손의 덕이요. 일곱째, 모든 하천을 받아들여 바다를 이루니 포용의 덕이요. 여덟째, 흐르는 물은 부패하지 않으니 청렴의 덕이다.

소나 말을 타고 다니던 2500여 년 전 노자 시대의 희망 사항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문명의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희망 사항임을 보면 ‘삶의 수레바퀴가 그런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를 말한다면 위 여덟 가지 물의 덕 중에 최소한 봉사, 공평, 청렴은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공직자로서 항시 염두에 두고 실천해야 할 것이며, 그 중에서도 청렴은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유지하는 최후의 보루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또다시 선거의 계절을 맞이하여 좋든 싫든 지역과 국가의 지도자를 뽑아야 할 시기에 물의 여덟 가지 덕이 적임자를 판별하는 좋은 잣대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바 적용해 보시길 바라며, 우리 시민들 개개인이 물의 덕을 체득하여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더욱 강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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