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우리 옆에
파랑새는 우리 옆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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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2계장

파랑새증후군. 현재의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미래의 막연한 행복만을 추구하는 병적인 증상을 말한다.

이는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지은 동화극 ‘파랑새’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 동화극은 어린 남매가 성탄절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어나 자기들이 기르던 새장 안의 새가 바로 그 파랑새였음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이 대유행을 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답답한 마스크를 2020년부터 2년 넘게 쓰고 있고 언제 벗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고 우리는 답답한 실내생활에 지쳐가고 있다.

한편 3월 9일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언론 주요 기사의 상당수가 대선 후보들에 대한 비리 의혹 제기를 다루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코로나로 답답한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우려되는 것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기승을 부리는 가짜뉴스다. 가짜뉴스는 단기간에 그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어 국민들이 오인하기 쉽고 이로 인해 선거의 결과가 바뀐 경우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 폐해가 막심하다.

하지만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가면 코로나19는 감기처럼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답답한 마스크를 벗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은 IMF와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팬데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4%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이런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 있어서도 예리한 통찰력으로 가짜뉴스를 걸러내고 현명한 선택으로 올바른 지도자를 뽑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이는 파랑새증후군일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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