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방역 긴장감 늦출 때 아니다
아직은 방역 긴장감 늦출 때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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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대 네 자릿수를 연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19일부터 시행됐다.

사적 모임은 6명 제한을 그대로 유지하되,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 1시간 연장됐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확산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방역을 완화한 것이 감염 확산세를 더욱 가속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일 0시 현재 하루 1206이 발생했다.

전날 1114명이 발생해 이틀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해 누적 확진자는 1만4872명에 달했다.

이날 현재 입원중이거나 재택 치료중인 도내 코로나19 환자는 5314명이다.

전국 상황도 더 악화됐다.

사흘 연속 하루 신규 확진 10만명대를 기록하고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2만명을 넘은 후 5일 3만명, 9일 4만명, 10일 5만명을 차례로 넘어섰고, 16일에 9만명, 18일에는 10만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는 거의 매주 ‘더블링’(숫자가 배로 증가) 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2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이달 말∼내달 초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사적 모임을 기존대로 6명으로 제한하는 등 방역 규제의 틀을 크게 흔들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방역 수단에서 가장 효과가 크다는 영업시간 제한을 일부 풀었다는 점은 걱정이 된다.

제주지역은 식당과 카페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데다가 코로나19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되는 ‘방역 완화’ 조치가 방역 긴장감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로 보인다.

물론 제주지역은 위중증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

그러나 안심할 일이 아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1200명대로 폭증하는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위중증 환자도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해 의료진 감염까지 늘어나면 의료 대응 체계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물론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내달 13일까지 새 거리두기를 적용하되, 중간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거리두기 강화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섣불리 방역 긴장감을 떨어뜨렸다가는 감당하지 못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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