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내린 제주 여성교육...아프리카 첫 '여자과기원'까지
뿌리 내린 제주 여성교육...아프리카 첫 '여자과기원'까지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2.2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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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모와 국평원, 내년 9월 개원 추진
브룬디 최정숙여고 설립 후 지역사회 여성 교육 인식 변화 커
대학 진학 수요 확대...컴퓨터 공학부터 IT인재까지 양성
지난해 브룬디 소재 국립 최정숙여고에서 1회 졸업생을 배출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최정숙을기리는모임.

아프리카 브룬디에 뿌리내린 고(故) 최정숙 전 제주도교육감의 교육 정신이 현지 여성 인재 발굴로 이어지는 가운데 그 범위가 성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도내 비영리단체 최정숙을기리는모임(회장 현은자)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이달 아프리카 첫 여성과학기술원인 ‘최정숙여자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내년 9월 브룬디에 문 열 예정이다.

최기모는 지난해 부룬디 최정숙여고 졸업생 배출을 계기로 최정숙여자과기원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배영찬 한양대 교수)를 만들고 기금 마련에 나섰다.

최정숙여고 설립 이후 지역사회 내 여성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는 컸고, 대학 진학에 대한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최정숙여고에서 지난해 학생 2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 응답 가능)를 한 결과 학생들은 미래 진로로 71.7%가 ‘대학 진학’에 최다 응답했다.

학부모 또한 향후 딸의 진로로 ‘대학 진학(65.8%)’을 가장 많이 바란 바 있다.

결혼은 최후순위였다.

이에 국내외에서 협력의 손을 뻗었다.

국평원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콘텐츠를 전달해 협력하기로 했다.

부룬디 정부도 최정숙여고 인근 학교 부지를 제공하고 최정숙여자과기원에 국립 교육기관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최정숙여자과학기술원의 전공은 가장 먼저 컴퓨터 공학과(정원 20명)부터 만들어진다.

이후 기술원 규모를 IT 특성화로 점차 확대해 발전시킬 전망이다.

수강생은 현지에서 플랫폼 K-메타버시티로 한국 교수들의 강의를 원격수업으로 듣게 된다.

일부 강의는 기존 K-MOOC를 활용하나 국내 여러 대학 교수가 브룬디 원생들을 위한 맞춤형 새 강의를 제작할 방침이다.

한국어 강의와 국내 연예기획사가 제작한 K팝 댄스 수업도 개설한다.

교육부 장관 명의의 학사 학위를 주는 방안도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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