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불신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02.17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안이 불신을 키우고 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도민들의 팬데믹 불안은 절정에 치닫고 있다.

이젠 누가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면 주변에 친구가 없다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에 점점 웃음기가 빠지고 있다. 이젠 농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새 코로나19 초기 때만큼이나 제보 연락이 많이 온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언제부터인가 확진자 동선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도내 한 노인복지시설 관계자는 24시간 시설 내부에서 생활하는 입소 노인보다 출·퇴근하면서 외부활동을 하는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관리는 입소 노인에 초점이 맞춰져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피력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보건소를 찾았던 한 도민은 같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는데 바로 옆 사람이 양성 판정을 받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면서 “음성이더라도 검사 받다가 감염되겠다”고 하소연했다.

영업제한 시간 이후에도 문을 연 식당에서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거나, 누가 봐도 단체 손님인데 테이블에 나눠 앉아 회식하고 있다는 제보는 손에 다 꼽기 힘들 정도로 비일비재하다.

제보들은 결국 도민들이 느끼는 방역의 ‘빈틈’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역학조사나 검사 수요 대응에 허덕이다보니 방역의 빈틈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그리고 빈틈에는 방역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이 채워지고 있다.

도민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백신 접종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은 도민들의 불신을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