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빛 당근은 식재료로 다양한 쓰임새는 물론 캐릭터로 활용될 정도로 친숙한 채소이다.
당근에 풍부하게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효과를 내고 노화 방지 및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루테인, 리코펜 성분이 풍부하여 눈 건강에 효능이 있으며 면역력 향상은 물론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비타민은 물론 건강의 보고인 당근은 전국적으로 2500㏊ 정도 재배되는데 그 중 제주는 약 1500㏊로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주당근은 물 빠짐이 좋은 땅에서 재배되어 달고 향이 좋으며 식감이 아삭아삭하여 소비자 선호도가 좋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양념채소로 소량 사용하고 있어 그 효능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 이에 당근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매일 아침 당근주스 한 잔을 추천한다. 당근의 싱싱함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착즙은 몸을 해독시켜주는 개운함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들에게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대체식품으로써 충분한 역할을 한다. 믹서기에 갈면 매끄럽지 않아 마시기가 힘들 수 있으니 착즙기를 활용하면 좋다. 이때 단맛을 더해주는 것이 사과인데 당근의 비타민A는 사과의 비타민C는 물론 칼륨 등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권하는 방법은 샐러드용 당근 절임이다. 요즘 식탁에 많이 오르는 샐러드용 당근을 소개하자면 우선 당근을 최대한 가늘게 채 썬 후 달지 않은 겨자소스, 올리브유, 레몬즙, 설탕을 넣고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켰다가 각종 샐러드에 함께 곁들이면 아주 고급스러운 샐러드가 된다. 뿐만 아니라 지용성인 비타민A를 올리브유와 함께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세 번째는 당근 스크램블이다. 당근을 얇게 채 썰어 약간의 소금과 기름을 넣고 볶는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잘 풀어놓은 계란을 넣고 휘휘 저은 후 접시에 모양을 내서 담아내면 된다. 당근의 단맛과 계란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것은 물론 당근의 비타민, 계란의 단백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서 좋은 식단이 될 것이다.
추위가 기승하는 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새롭게 농사를 준비하는 농업인들이 다시 한 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당근 농사를 짓는 우리 어머니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가득 번지기를 바라면서 당근 소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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