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보다 더 좋은 제주 겨울무 이야기
인삼보다 더 좋은 제주 겨울무 이야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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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겨울무는 인삼보다 효과가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중국 본초강목에는 무가 채소 중 몸에 가장 이로운 것이라고 했다. 각종 요리에 이용되는 무는 겨울철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영양 만점 채소라 할 수 있다.

그럼 왜 무 중에서도 겨울무를 최고로 여기는 걸까? 겨울무는 다른 계절에 생산되는 무보다 당도가 높고 영양분이 많다. 소화효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소화촉진은 물론 비타민C와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요즘 제주에는 무 수확이 한창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무를 재배하는 육지와 달리 제주에서는 주로 9월에 씨를 파종하여 한겨울에 수확하는 월동재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육지부 무는 겨울을 넘기기 어려워 첫서리 전에 수확하므로 매운맛이 강하고 품질이 낮은 반면 제주에서 생산되는 무는 겨울을 나면서 각종 영양분이 축적되고 맛도 좋아 우리나라 겨울철 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제주에서의 월동무 재배는 2000년 이후 증가하였다. 2000년까지 500㏊ 정도 재배되었으나 2010년 3828㏊로 증가하여 2017년에는 5874㏊까지 급증하였으며 올해도 5467㏊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구좌읍과 성산읍 중심으로 동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한경면과 대정읍에서도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재배면적은 물론 생산액도 2020년 10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작물이다. 

이러한 월동무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 등의 원인으로 가격이 하락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농업인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행정에서도 월동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지만 농가들도 적정면적 재배와 비규격품 폐기를 통한 수급조절로 가격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원에서도 경영비 절감을 위해 기계파종기술을 보급함은 물론 품질 좋은 겨울무 생산을 위한 기술지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월동무 농가들과 행정, 그리고 농협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서로 힘을 모아 겨울철 영양 만점 월동무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재배 농가의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국민들도 인삼보다 더 좋다는 제주 월동무를 많이 소비하여 코로나 시국을 함께 이겨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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