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e음’, 복지사각지대 해소 성과 눈길
‘행복e음’, 복지사각지대 해소 성과 눈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2.02.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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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정부·지자체 운영 발굴시스템 통해 위기 가구 발굴
의료비, 생계비, 주거비 지급 및 복지 서비스 연계 등 지원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돌보며 비가 오면 물이 새는 흙집에서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 할아버지(81)는 주위의 도움 없이 기초연금에만 의존하던 중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행복e음)을 통해 고위험 가구로 발굴돼 주거환경개선, 행정·사회복지시설 연계 등 복지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자녀 2명을 키우는 한부모가정 이모씨는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하다 의료비 부담으로 퇴원했다. 근로소득이 없어 극심한 생계난을 겪고 있는데다 자녀 중 첫째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기초수급자가 아니라서 공적급여를 받지 못해 끙끙대던 이씨는 행복e음 덕분에 건강보험공단과 의료기관, 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의료비와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 중인 행복e음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주시는 2016년 10월부터 행복e음을 통해 한국전력, 건강보험공단, 고용노동부, 국세청, 경찰, 소방 등 18개 기관으로부터 34종의 위험군 자료를 받아 각 읍·면·동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조사하고 있다.

참여 기관으로부터 제공받는 자료는 단전·단수, 급여 체납, 의료보험 체납 등으로, 이를 수집·분석해 위기 징후를 보이는 고위험 가구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달 1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4일 현재 533가구를 발굴해 454가구에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발굴 가구별로 필요하고 시급한 복지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실제 이혼 후 양육비 지원 없이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박모씨의 경우 다리를 다쳐 근로 활동이 중단됐지만 행복e음을 통해 위기 가구로 발굴된 뒤 공공근로일자리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주거비와 생계비도 지원 받으면서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났다.

제주시 관계자는 “행복e음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위기 가구를 발굴한 후 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복지 유관기관과 연계하고 있다”며 “행복e음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통해 복지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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