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전 자가진단검사 두고 학부모 ‘설왕설래’
등교 전 자가진단검사 두고 학부모 ‘설왕설래’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2.14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찬성·반대 의견 분분
"일주일에 두 번씩 코를 찌르는 건 아동 학대" 반대
"키트 검사마저 하지 않겠다는 건 이기적 행동" 찬성
국민청원 '자가진단키트 검사반대' 동의 3만5천여명↑
지난해 8월 도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8월 도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속보=교육당국이 도내 모든 초등학생에게 자가진단키트(키트)를 지급해 검사 후 ‘음성’일 경우 등교하는 방안을 추진(본지 2월 10일자 4면 보도)하는 것과 관련,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교육부가 자가진단키트 지급·검사 대상을 유치원생을 포함한 초·중·고 모든 학생으로 확대·추진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14일 밝히면서 학부모간의 이견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이건 좀...아니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게시글 작성자는 “제가 제 코를 쑤셔도 피나고 아프던데, 아이들을 어찌...”라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주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학부모 A씨는 “최근 한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아이들 모두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이 나왔는데도 다음날 줄줄이 확진자가 나왔다”며 “‘(가짜)음성’ 결과만 믿고 등교했다가 확진되면 그 땐 누구의 책임이냐. 일주일에 두 번씩 코를 찌르는 건 아동 학대”라고 주장했다.

반면 학부모 B씨는 “이번 방안은 등교 수업 전에 최대한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안전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백신을 강제로 맞으라는 것도 아닌데 키트 검사마저도 하지 않겠다 하는 건 자신의 자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해당 청원 작성자 C씨는 “교육당국은 유치원과 초등생들이 ‘미접종자’라는 명분으로 이런 정책을 고수하는 듯하다”며 “그러나 본인의 의지로 미접종 상태가 된 상황이 아님에도 미접종자에 대한 철저한 차별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C씨는 “고통스러운 자가진단검사를 일주일에 2번씩 한달 간이나 강행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4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3만5000여 명의 사람들이 동의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