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허파 곶자왈의 '재해석'...서울 나들이
제주 허파 곶자왈의 '재해석'...서울 나들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2.1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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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프로젝트 기획전 ‘곶, 자왈’
1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이스 나인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승욱, 이말용, 홍진숙, 현승의, 최라윤 작.

제주의 허파 곶자왈이 미술계 감성으로 재해석돼 서울에서 선보인다.

고승욱, 이말용, 최라윤, 현승의, 홍진숙 작가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갤러리 스페이스 나인에서 갖는 제주 곶자왈 프로젝트 기획전 ‘곶, 자왈’이다.

제주 곶자왈은 암반 위에 형성된 숲을 일컫는다. 땅을 일궈 밭을 만들어야 하는 농사꾼에게 곶자왈은 더 나갈 수 없는 벽이기에 밭의 끝이었다.

하지만 농사꾼은 곶자왈로 나아가 소를 키우고 땔감을 구하면서 또 다른 살림을 도모했다.

밭의 끝이자 또 다른 밭의 시작인 곶자왈은 하나의 전환점인 셈이다.

프로젝트 작가들은 곶자왈에서 또 다른 전환점을 본다.

작가들은 제주 곶자왈에서 잎이 가진 떨림과 숲의 울림을 배우고, 이를 삶에 충돌시켜 자신의 예술에 진동과 파동을 일으킨다.

연구 주제는 ▲숲과 공존(홍진숙) ▲숲과 영혼(현승의) ▲숲과 소리와 책(최라윤) ▲숲과 치유(이말용) ▲숲과 저항(고승욱) 등이다.

소재는 목판화와 가변설치, 영상 등 다양하다.

홍진숙 작가는 곶자왈이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자연의 영역임을 강조하며 목판화 ‘Green lung’, ‘White lung’, ‘곶, 자왈-친구’를 출품했다.

최라윤 작가는 숲의 흐르는 소리를 재현하고 자연과 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영상 ‘숲 지나가기’를, 현승의 작가는 사라져가는 숲을 재현하고 생명의 형태와 자연을 증명하는 영상 ‘2072년 3월 15일’을 내놓는다.

고승욱 작가의 ‘그림자가 나무에게’는 제주도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잘려나간 삼나무 1000여 그루와 시민의 저항정신을 담아낸 12분15초 영상작품이다.

이말용 작가의 ‘곶-궤’와 ‘곶-틀’은 비자림의 나무를 캐스팅해 폐의류와 화강석으로 가변설치를 진행하는 가 하면 플라타너스 이파리로 버려지는 옷을 바느질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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