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가동률은 전국 최고...전문가 확보는 '궁색'
공연장 가동률은 전국 최고...전문가 확보는 '궁색'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1.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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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위주 문화정책 전문가 태부족 下
의무사항임에도 문화예술교육사 미배치
문예회관 3곳 전문 기획자 단 1명
도내 공연장 전문성 확보 과제

제주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대비 공연예술 활동이 평균 165.7건으로 가장 높았고, 도내 문예회관 3곳의 공연 프로그램(대관 포함) 가동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공연 전문 인력 확보는 타시도 대비 크게 뒤떨어져 전문성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시설위주 운영…기획‧전문성 강화는 뒷전

전국 공연장이 기획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동안 제주는 공연장 내 시설과 행정지원 위주 인력 배치로 일관했다.

2020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문예회관(3곳)은 전문인력수가 15명으로, 전국 평균(93명)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다.

제주문예회관과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내 전문 공연 기획자는 단 1명씩으로 사실상 공연기획과 홍보,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또 관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담당할 하우스매니저가 없고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국‧공립 공연장에 법적으로 의무 배치돼야 함에도 세곳 모두 배치 사례가 없다.

조명과 음향, 기계 등 무대 전문인력도 분야별 1∼2명씩 최소 인력으로 버티는 중이다.

도내 문예회관 3곳과 객석 수와 운영주체가 유사한 대전예술의전당은 공연기획과와 무대예술과로 나뉘어 9팀 중 공연지원팀과 시설관리 팀을 제외하면 나머지 7팀은 모두 공연 전문 인력(임기제)들로 채용하고 있다.

강릉아트센터는 최근 일반행정직으로 이뤄진 운영 팀 인력 3명이 최근 기획팀으로 흡수돼 기획팀과 무대 팀만으로 운영 중이며 해당 3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임기제 공연 전문 인력으로 채용됐다.

도내 한 공연장 관계자는 “도내 전문 공연기획자가 매년 공연을 적게는 10개, 많게는 50개씩 홀로 기획하고 이들이 유치한 분야별 교육 프로그램도 홀로 가동 중이다. 홍보도 혼자 몫”이라며 “공연장별로 이를 분담할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타 시도 사례를 참고해 도내 공연장의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 임기제 공연 전문가의 인력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없는 공연장

도내 공공 공연장 6곳 중 상당 수가 공연 기획자가 없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탑동해변공연장의 경우 전문공연기획자가 없고, 전체 직원이 음향 전문가 1명, 청원경찰 1명, 공무직 1명에 그쳐 기획공연은 없고 대관 공연만 이뤄지는 실정이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또한 전문공연기획자가 없어 공연장 활용의 70%는 소규모 발표, 토론, 강연 등에 그치고 있다.

김정문화회관의 경우 공연 기획 인력이 있지만 공무직 한명이 음향과 조명, 기계를 홀로 떠맡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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