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정바다 지킨다” 5개월 훈련 끝 수중 정화 나선 중학생들
“제주 청정바다 지킨다” 5개월 훈련 끝 수중 정화 나선 중학생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1.10.2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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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해안가에서 수중 정화를 위해 김승범군(사진 오른쪽) 등이 준비를 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깨끗한 바다를 보고 안심했다기 보단 이걸 꼭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앞섰어요.”

제주 중학생들이 청정 바다를 쓰레기로부터 지키고자 지난 5월부터 잠수 훈련을 진행해 수중 정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해안가. 김승범군(제주동중 3)을 비롯한 중학생 4명이 수중 환경 정화를 위해 잠수복을 입고 무거운 산소통을 멨다.

김군 등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강경환 사우스카니발 리더(41) 등 문화예술인의 지도, 보호를 받으며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들 10여 명은 제주메세나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2021 환경개선 프로젝트 ‘깨끗海지구파’ 참가자들로, 수중 정화에 나서기 위해 차가운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깨끗海지구파는 제주 삶의 터전인 바다를 해양오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도내 예술인과 학생, 도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년째 열리고 있다.

김군과 김현수군(제주동중 2), 강승제군(제주동중 2), 유도규군(제주일중 2) 등 4명은 1시간 가까이 4∼5m 깊이의 바닷속을 돌아다니며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25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해안가에서 깨끗海지구파 수중 정화로 수거된 해양쓰레기 모습. 정용기 기자.

이날 수거된 쓰레기만 수 십㎏에 달한다. 플라스틱부터 유리병, 철근, 밧줄 등 종류도 다양했다.

1시간 가까이 수중 정화 활동을 마치고 바다 밖으로 나온 김군은 “바다 속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잠수로는 꺼낼 수 없는 타이어, 스쿠터 등 대형 폐기물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아직은 투명한 바다를 보고 안심했다기 보다는 친구들에게 알려서 이 모습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군과 다른 학생들은 관심을 갖게된 스쿠버 다이빙도 하면서 환경 정화활동까지 할 수 있어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은 26일엔 서귀포시 바다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이어간다. 

문화예술인과 학생들이 수거한 해양 폐기물은 예술 작가의 손을 거쳐 향후 작품이나 상품 등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제주메세나협회 관계자는 “깨끗海지구파는 수중·오름·해안가 등 다양한 곳에서 환경 정화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중학교 1학년 학생들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워크숍을 진행해 해양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폐기물에 직접 캘리그라피를 그리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있다. 프로젝트 등 환경 정화 활동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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