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제주, 제주다움 잃지 않았으면"
"살기 좋은 제주, 제주다움 잃지 않았으면"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04.2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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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왔다니 친구들 모두 부러워해"
"높은 부동산 가격은 부담"
제주대 홍보팀 김웅희씨 인터뷰 <박재혁 기자 gamio@ jejuilbo.net>

“자연도 좋고 교육도 좋다고 들어서 제주에 오게 됐습니다”

제주대학교 홍보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웅희씨(36)는 지난 2월 전라남도 여수에서 7년 동안의 공직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왔다.

업무에 다소 제약이 있었던 시청 근무를 피해 자유를 얻기 위해, 자녀를 좋은 교육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에 제주로 내려온 그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김씨는 “서울에 근무하는 친구들에게 제주로 이주했다는 얘기를 했더니 다들 부러워했다”며 “조금만 나가도 바람 쐴 곳이 있어 좋다” 고 제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어 “내가 산을 좋아하는데 제주에는 300개가 넘는 오름이 있으니 제주가 나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라며 “한 주에 한 군데씩 가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주 이주 이후 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높은 부동산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동산 가격이 정말 부담되는 편이다. 지금 월세 60만원 방에서 사는데 월급쟁이 입장에서는 이 가격이 부담이다” 며 “부모님들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들이 집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한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주에 이주민 지원을 위한 구체적 대책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전입 왔을 때 주민센터에 가서 이주민의 적응을 위한 지원책이 있냐고 직원에게 물었더니 직원이 멍한 표정으로 있었다”며 “제주도 차원에서 이주민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하부 조직으로 뿌리내리지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아직까지 불편한 것 보다 좋은 점이 더 많다”며 “제주다움을 잃지 말고 살기 좋은 곳,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좋은 곳으로 제주가 남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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