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하나의 ‘제주’로…동시대 지역 미술 흐름 훑다
미술관을 하나의 ‘제주’로…동시대 지역 미술 흐름 훑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0.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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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제주 본격 가동
1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기반 활동 작가 13팀 작품 공개
콜렉티브 웃의 디스턴스 99가 심건, 김가현, 박상용, 레인보우99 작가로부터 완성돼 프로젝트 제주에서 선보이고 있다. 거리센서와 연동된 세대의 모니터에 제주에서 촬영하고 기록한 영상, 소리를 담았다. 고나람객이 모니터와 일정 거리를 넘어 가까이 다가가면 영상과 소리가 비현실적으로 변형된다. 김나영 기자.

미술관을 하나의 ‘제주’로 보고 동시대 지역 미술 흐름을 훑는 대규모 기획전이 온다.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나연)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미술관 기획전시실 2, 로비, 중앙정원에서 ‘프로젝트 제주: 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미술관은 프로젝트 제주 사업비로 예산 18억원을 신청해 도 전역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으나 예산이 8억원으로 책정, 역으로 미술관을 하나의 제주로 구현한다는 개념으로 바꿔 꾸려졌다.

전시는 기존 미술관의 회화와 조각 위주의 큐레이션을 벗어나 미디어아트 등 오늘날 다변화된 지역 미술 양상을 드러내고,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13팀이 25점의 작품으로 지역 미술계의 생생한 현주소를 전달하고 있다.

참여 작가는 ▲강나루(설치) ▲강요배(영상) ▲강태환(설치) ▲고윤식(설치) ▲김현성(목공예) ▲반치옥(설치) ▲아트앤디자인(설치) ▲에코 오롯(설치, 영상) ▲임서형(퍼포먼스) ▲제람 강영훈(설치) ▲제인 진 카이젠(영상) ▲중정 콜렉티브(설치) ▲콜렉티브 웃(영상) 등 13팀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미술가들이 아트앤 디자인, 중정 콜렉티브, 콜렉티브 웃 등 프로젝트 팀을 구성, 미술관 내 활용도가 떨어지던 1층 휴게 공간이나 계단, 야외 중정을 무대로 거리두기 일상화, 새로운 형태의 휴게공간, 인공 곶자왈 등의 작품을 구현한다.

제주 민중미술 1세대 화가 강요배씨가 최초로 미디어아트를 출품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외 에코 오롯의 기획으로 제주 바다 산호를 구하기 위해 시민 500여 명이 워크숍을 거쳐 뜨개질로 형상화한 산호 숲이 전시로 구현됐다. 

뿐만 아니라 ‘제주 속 제주’로 전시 기간 미술관 내에서 도내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샛보롬 미술시장, 아트페스타인제주, 세계유산축전, 국제노지문화생태 예술 프로젝트 등)와 협업, 콘텐츠를 한 데 아우른다.

이를테면 미술관은 올해 세계유산축전의 전면 비대면화로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 직접 관람이 불가해지면서 양숙현 작가가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으로 구현한 미디어아트를 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속 80명의 인물 사진과 이들의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텍스트로 구현한 작품이 제작돼 프로젝트 제주에서 선보이고 있다. 김나영 기자.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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