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충격 사업장 44.5% 달해...고용변화 유형은 해고가 46.1% 가장 많아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 68% 근로시간 단축제-13.3% 선택적 근무제 시행
이 책임연구원 “취약계층 고용 불공정 경험하지 않도록 체계적 지원 필요”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서비스업 고용구조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순국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 6월 도내 서비스업종 사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로 경영상 피해를 입은 업체가 83%(166곳)에 달했다.
업종별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7곳 모두 경영 피해(100%)를 입었다. 교육서비스업은 14곳 중 13곳(92.9%), 숙박‧음식점업은 59곳 중 54곳(91.5%), 사업시설 관리‧지원‧임대 서비스업은 19곳 중 17곳(89.5%), 도‧소매업은 52곳 중 42곳(80.8%)이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은 37곳 중 27곳(73%), 운수‧창고업은 12곳 중 6곳(50%)이 경영 상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돼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종 세금 인하가 39.5%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임대료 인하 25%,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확대 14%, 종업원 인건비 지원 9%, 원자재 가격 인하 4.0%, 금융기관의 과감한 대출 유도 3.5%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고용상 변화(고용충격)를 경험한 사업장은 89곳(44.5%)로 절반에 육박했다.
그 중에도 고용충격이 가장 큰 업종은 도‧소매업 91.7%이고 다음은 운수‧창고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각각 75%, 숙박 및 음식점업이 72.4% 등의 순이었다.
고용변화 인원 중 3명 이하 감축은 도소매업 95.8%, 숙박‧음식점업 89.3%, 교육서비스업 83.3% 순이었다. 4~6명 감축은 사업 시설 관리‧지원‧임대 서비스업이 40%로 가장 많았다. 10명 이상 감축은 운수‧창고업(33.3%)에서 가장 많았다.
고용변화 유형은 해고가 4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급‧유급 휴직(18%), 교대근무 전환(10.1%) 순이었다. 해고가 가장 많은 업종은 도‧소매업(66.7%)이고 사업 시설 관리‧지원‧임대 서비스업(50%)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0%), 교육 서비스업(42.9%), 숙박‧음식점업(37.9%), 운수‧창고업(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에 따라 30% 미만 사업체는 고용변화 유형 중 해고와 무급‧유급 휴직이 각각 33.3%로 조사됐다. 성장률 31~50% 사업체는 해고가 31.3%로 가장 많았고 성장률 51~100% 사업체도 해고가 55.4%로 절반 이상 차지하며 고용변화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일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업체가 급증했다.
사업장 68%가 근로시간 단축제를 시행했고 13.3%는 선택적 근무제, 10.7%는 탄력적 근무제를 각각 실시했다. 근로시간 단축 근무제도를 가장 많이 시행한 업종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으로 100% 해당했고 이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81.8%,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4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장 경영 악화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고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임금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가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65.3%가 고용유지지원금 확대를 꼽았고 이어 휴업수당 지원 확대(11.1%), 취약계층 취업지원금 확대(4.5%) 순이었다.
이순국 책임연구원은 “관광서비스 중심 제주에서 대면접촉을 주로 하는 여행과 관광서비스 관련 산업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게 확인됐다. 고용충격을 경험한 사업장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경영 악화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임연구원은 “임시일용직에 많이 분포하는 청년과 여성, 고령층이 고용상 불공정을 경험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매출액과 고용감축이 큰 사업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업장 200곳은 서비스업종별로 숙박‧음식점업 59곳(29.5%)과 도‧소매업 52곳(26%),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37곳(18.5%),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19곳(9.5%), 교육서비스업 14곳(7%), 운수창고업 12곳(6%),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7곳(3.5%) 등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