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마음 풍성하게 채우는 문화예술여행…희망·위로 선사
[추석특집] 마음 풍성하게 채우는 문화예술여행…희망·위로 선사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9.1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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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즐길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은 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다 같이 모여 즐길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생전 수집했다가 국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이중섭미술관에 상륙했는가 하면 세계적인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도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함께 진행된다.

추석 연휴를 맞아 도내 문화계가 준비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지친 심신에 쉼표를 찍어보자.

# 이중섭미술관

서귀포시는 이건희컬렉션 이중섭특별전 ‘70년만의 서귀포 귀향(歸鄕)’을 내년 3월 6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중섭 특별전은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삼성가로부터 기증받은 이중섭 원화 12점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로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고자 한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전시되고 있는 기증 작품은 이중섭화가의 대표작인 ▲섶섬이 보이는 풍경 ▲해변의 가족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 은지화 2점, 엽서화 3점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양면화 1점이 포함돼 작품의 앞뒷면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비둘기와 아이들(앞면)로 연날리기(뒷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대표작이기도 한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1951년 서귀포에서 제작한 것으로 초가집 사이로 눌과 나목, 전봇대, 섶섬이 어우러져 제주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변의 가족’ 은 이중섭 화가가 가족을 소재로 해 그린 작품으로 일본에 있는 부인과 두 아들과의 재회의 꿈을 표현했다.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이중섭 화가의 둘째아들 이태성(야마모토 야스나리)씨가 보낸 축하편지에는 이번 작품기증에 대한 소회와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 서귀포예술의전당

오는 26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는 레플리카 전 ‘빈센트 반 고흐, 향기를 만나다 展(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인 반 고흐의 미술작품을 향기로 만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이다. 레플리카 작품 70여점, 3D 복원작품 2점 전시와 체험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네 가지의 주제로 나뉜다.

첫째는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 작품, 둘째는 파리로 향해 인상주의를 만나고 새로운 화풍의 그림을 접하면서 따뜻하고 화려한 색채를 녹여낸 작품, 셋째는 아를에서 만난 자연의 색으로 예술적 영감을 받은 작품, 넷째는 삶의 마지막 오베르에서 정신병과 외로움의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그림에 집중하며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운 작품들이다.

또 빈센트가 즐겨 사용한 색이 주는 영감을 향료로 만드는 ‘나만의 섬유 향수 만들기’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의 유명한 작품을 드로잉지에 자유롭게 원하는 색을 칠해서 완성하는 명화 색칠하기도 체험할 수 있다.

# 김창열미술관

김창열미술관에서는 오는 11월 28일까지 소장품 기획전으로 ‘회귀의 품, 제주’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84년부터 2013년까지 작품 14점으로 구성됐으며, 작품의 제목도 모두 ‘회귀’이다. 

작품 전체가 미술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김창열은 45년의 이국생활을 했던 작가로, 제주가 최종 정착지가 됐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물방울’과 ‘회귀’와 연관돼있다. 

이번 소장품 기획전은 작가가 근원을 찾고자 했던 작품 활동 중 ‘회귀’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1980년대 이후는 작가가 삶의 근원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던 시기로, 그 결과가 한지나 천자문 사용 등으로 표현됐다. 

# 빛의 벙커

몰입형 교육 체험 명소 빛의 벙커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샤갈’전과 ‘파울 클레’전이 진행되고 있다. 

색채감 넘치는 지중해 연안을 배경으로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까지의 여정을 풀어내고 있다. 

모네, 르누아르, 샤갈,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 등 대가들의 500여점 작품을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서정적이고 색채감이 넘치는 음악계 거장들의 곡들도 코로나19로 지친 가족들의 마음에 여유를 찾아주게 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3000원 할인 혜택을 주는 특별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빛의 벙커 인근 호텔, 카페, 관광지, 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방문객은 손쉽게 할인권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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