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이야기 담은 그림 '애니메이션'...내면과의 조우"
"강한 이야기 담은 그림 '애니메이션'...내면과의 조우"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9.16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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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제주청년작가전 선정작가 현유정 작가 인터뷰
개인 작가의 경험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야기 애니메이션화
관객 내면에 숨어있던 감정 자극
현유정 작가가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저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 뒤로는 더 강한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만들고 싶었고, 이후 움직이는 그림인 애니메이션에 빠져들었죠.”

제주 출신 현유정 작가(30)는 제주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 중이다.

그의 화면엔 밤하늘이 떠오르는 포근한 배경색을 중심으로 단순한 선에 에어브러쉬로 별처럼 반투명하게 빛나는 인물들이 화면에 자주 등장한다.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쓸쓸한 아버지의 뒷모습’, ‘연애를 마치고 오는 반성의 시간’, ‘채움 끝에 알게 된 비움의 소중함’ 등 관객의 내면에 숨어있던 감정을 자극한다.

작업 대부분이 현 작가의 경험에서 파생됐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부재호) 주최로 열린 제27회 제주청년작가전 선정 작가 특전 중 하나로 오는 23일까지 제주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에서 잘 드러난다.

작가는 상대를 향한 감정의 강요를 스티커 조각에 비유하는 가 하면 욕심과 미련에 언젠간 쏟아지게 마련인 유리병을 표현하는 등 상징이 돋보인다.

이처럼 스스로를 치열하게 돌아보고 성찰하는 현 작가의 작업 경향은 2015년 그가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놓고 과도기를 겪던 시절 내면을 마주하는 만다라 미술 치료를 받고, 이듬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화와 영상작업을 같이 하는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작품을 보며 구체화됐다. 

애니메이션으로 전향한 작가의 최근 3~4년간 작업과 함께 관객 참여 전시도 마련되고 있다.

도민들이 기존 캐릭터 윤곽을 따라서 개별 작품을 완성하고, 현 작가는 이를 스캔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공개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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