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책을~
주말엔 책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4.2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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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몸을 챙긴다 던지, 편식이 심한 아이들의 입맛을 저격한 밥상을 차려보는 등  '음식'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다양한 책에 나와있는 음식에 대한 지식들을 통해 우리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음식과 쉽게 만들수 있는 요리 등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약선음식’은 누구나 먹어도 보양식이 되는 보편적인 음식들로 구성됐다. 복혜자·전혜경씨 등 5명의 저자들은 한국전통음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를 활용해 기본적인 밥, 죽, 면, 찜, 구이 등을 만드는 방법을 담았다. 이어 저자들은 음식에 한약 재료를 추가해 약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반 이상의 음식들은 세종·문종·세조의 3조(朝)에 걸쳐 전의감(典醫監)의 의관을 지낸 전순의 주치의가 쓴 식이요법서적 ‘식료찬요’에 수록됐다, 전체적인 음식과 기본적인 식재료의 기능성분 등은 조선 주기 의관인 허준이 지은 의서(醫書)인 ‘동의보감’, 한의학사전 ‘한국본초도감’에 기록된 내용을 그대로 응용했다. 파워북. 2만5000원.

‘병원 없는 세상, 음식 치료로 만든다’는 음식이야말로 우리 몸의 치료제이자 세포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동시에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은지를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이자 한의사인 상형철씨는 이 책을 크게 5장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병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 독에 대해 알리며, 음식으로 인해 세포에 쌓인 독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음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조목조목 살핀다. 저자는 “책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건강상식이 들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더 이상 합성화합물인 약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물병자리. 1만3800원,

양파 등 흔한 재료로 후다닥 푸짐한 한상을 차릴 수 있도록 꾸민 ‘참 쉬운 아이밥상’. 파워블로거 곽인아씨가 자신의 초등학생 아이부터 남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마법 같은 요리 비법을 책 한권에 담아냈다. ‘아이밥상’이지만 어른의 입맛까지 저격한 셈이다. 책에는 곽씨의 블로그에 소개된 2000여 종류에 이르는 국, 탕, 찌개 등 맛깔스러운 한식에서부터 특별식, 도시락 등 다양한 음식들이 담겨있다. 곽씨는 “내 첫 요리는 옆집 강아지 조차(?) 외면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며 “꾸준한 노력과 연구를 통해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곽씨는 이 책을 통해 요리를 못하는 초보자에게 용기를 주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 인사이트북스. 7000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오베라는 남자’ 저자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가 출간됐다. 이는 할머니와 엄마, 손녀 등 여성 삼대가 그려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7세 소녀 엘사의 눈을 통해 케케묵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내고 화해로 이끌어낸다는 내용이다. 화해 대상은 할머니와 엄마, 엄마와 딸이 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오해로 등 돌린 이웃 간의 화해로 확장되기도 한다. 물론, 자기 자신과의 화해로 깊어지기도 한다. 촌철살인 한 마디로 뒷목 잡게 하는 엘사, 업무에 치여 일 중독에 빠져버린 완벽주의자 엄마, 누구든 미치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 할머니.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유대관계, 멀어지거나 좁혀들 수 없는 간극에 켜켜이 쌓인 먼지 같은 오해를 짚어낸다. 또한 저자는 부모는 늙어가고 자식은 머리가 굵어갈수록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서운함이 교차하는 지점에 선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만한 감성을 예리하게 꼬집으며 독자들의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다산책방. 1만4800원.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작가 이기호의 단편소설보다 짧은 이야기 40편을 엮은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 책은 어디서나 읽기에 부담 없는 호흡으로 압축적이고 밀도 있는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짧지만 여운은 더욱 길다. 저자는 일간지에 연재한 짧은 소설 가운데 애착을 가지고 선별한 40편을 새롭게 다듬어 선보인다. 작품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갈팡질팡 하는 우여곡절 많은 평범한 사람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순간을 작가는 호명해낸다. 40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평범한 존재들이다. 본인이 어찌할 수 없는 난감함 가운데서도 솔직하고 정직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박선경의 그림을 배치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치 있는 18컷의 그림은 책 자체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지극히 평범한 이들을 응원한다. 마음 산책. 1만 2500원.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사람들은 제주도를 ‘보물섬’이라 부른다. ‘보물섬’이란 뜻엔 낭만도 있고, 캐내지 못한 진짜 보물이 있을 것도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제주를 찾는다.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다.  제주 이주민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넘치는데 과연 제주를 밟는 이들은 제주를 잘 알기나 할까.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의 저자 김형훈씨는 책을 통해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꺼내고 있다. 정말 제주도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말을 건넨다. 저자는 제주산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신흥리 오탑, 대평리, 용눈이 오름 등을 소개한다. 이어 저자는 제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주4·3을 유족인 아버지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낭만을 느끼러 제주에 오는 이들, 환상의 섬처럼 여기며 제주에 정착하려는 이들, 그보다 더 제주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이들과 제주의 진짜 모습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제목이 다소 도발적인데, 제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단편만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나무발전소. 1만4800원.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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