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리두기 4단계, 한 번에 끝내야 한다
제주 거리두기 4단계, 한 번에 끝내야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8.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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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거세다. 전국의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달 7일부터 40일 이상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는 비상시국이다. 제주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 결과 제주특별자치도는 내일(18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 

제주지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44명, 13일 55명, 14일 39명을 기록하는 등 사흘 연속 30명을 넘었다. 최근 일주일(15일 기준)간 일평균 확진자는 30.29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기준(27명)을 뛰어넘는 위험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뤄진 제주도의 조치는 지난해 2월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의 방역조치다. 대유행으로 인해 외출 금지조치가 필요한 경우 적용하는 것으로 ▲외출은 자제하며 집에 머무르기 ▲출·퇴근 외의 사회활동 중단 ▲필수 산업분야만 대면활동 허용 등을 골자로 한다.

18일부터 도내에서는 오후 6시 이전 사적 모임은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인까지만 허용된다.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은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지며, 식당과 카페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은 좌석 수의 10% 범위 내로 인원이 제한되고, 해수욕장도 일시적으로 폐장된다. 

도민들은 ‘셧다운’ 수준의 방역조치로 인해 당장 엄청난 불편과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렇잖아도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도민사회에 피로감이 쌓일만큼 쌓인 상황인데다 장사를 제대로 못 했던 자영업자들이 또 다시 겪어야 할 더 큰 고통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상황을 오판해 때 이른 방역 완화 메시지를 내고 백신 수급마저 혼동을 빚는 정부만 탓하고 있을 수도 없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특단의 조치로, 제주도의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길만이 작금의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1년 반을 이어온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답답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렇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하려면 도민 개개인이 다시 한 번 흐트러졌던 경각심을 곧추세워야 할 것이다. 앞서 4단계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사례를 교훈 삼아 짧고 굵게 이 고통을 끝내야 한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한 이후에도 도내 확진자 수는 급증세다. 지난 15일에는 6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60명선 마저 무너졌다. 이게 제주의 현실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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