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리나라 관악의 효시"
"제주, 우리나라 관악의 효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8.1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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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서귀포관악단 상임 지휘자 인터뷰
서귀포관악단,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공연 장식
관악의 매력은 접근성과 선택의 다양성
이동호 지휘자

매년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공연에는 세계 최정상의 관악인들이 무대에 선다.

많은 이들이 축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공통적으로 “여러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을 맞춰봤지만 관악단과의 협연은 처음이라 너무나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그 중심엔 매해 축제 개막공연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초 유일의 국공립 관악단 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관악단의 역할이 컸다.

본지는 11일 이동호 서귀포관악단 상임 지휘자 및 축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다.

이 지휘자는 제주 관악과 축제와의 인연으로 “1995년 마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재직 당시 제주국제관악제 첫회 행사에 참여하며 축제에 애정이 생겼고, 1998년 공채로 도립제주교향악단 지휘자로 오게 돼 오늘날까지 축제와 함께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서귀포관악단의 지휘자로 재직 중이다”고 설명했다.

국제관악제가 제주에 열리는 당위성으로는 “제주는 국내 관악의 효시”라며 “한국전쟁을 겪으며 제주는 당시 전쟁고아와 도민을 위해 관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악기로 전쟁의 참혹함을 끝내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도내에 있던 젊은 관악인과 미국 길버트 소령과 함께 악기 보급에 힘썼고 이후에도 도내 관악인들이 그 명맥을 이어왔다. 또 바람의 섬 제주와 관악의 조합은 매우 적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오케스트라 전통이 400년이 넘었지만 전문 관악단으로 직업화 된 단체는 국내에서는 국공립단체로는 서귀포관악단이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이에 제주국제관악제처럼 관악단과 솔리스트가 협연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이에 오히려 기존 레퍼토리 곡보다 한 층 더 나은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관악곡이 아닌 곡도 서귀포관악단 소속 편곡자가 이를 세계에 없는 관악 악보로 편곡해 연주 하게 되는 셈이다. 매년 개막공연에선 제주 소재 관악곡을 최소 1곡씩 소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휘자는 “관악의 매력은 조금 빨리 시작하면 좋지만 늦어도 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악기 폭이 너무나도 다양하다는 것”이라며 “시민들 사이에서도 악대가 늘어나 제주 전역에 관악이 울려퍼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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