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로 '제주문화'와 '관악' 연결...제주는 제2고향
악보로 '제주문화'와 '관악' 연결...제주는 제2고향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8.09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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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작곡가 인터뷰
해녀와 제주 일 노래 등을 관악과 접목
제주소리 녹음해 악보화, 관악단 반영한 맞춤형 작곡
이문석 작곡가가 9일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매년 도민과 관광객은 제주국제관악제의 ‘해녀 공연단’에 열광한다.

제주 해안가를 배경으로 제주해녀들이 해외 관악단의 관악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장면은 절경을 이룬다.

코로나19로 이들 참여가 무산된 대신 올해는 제주농요보존회의 제주 일노래가 국내 관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이는 어찌 가능할까. 그 배경엔 악보로 제주 문화원형과 관악을 연결하는 작곡가 이문석씨(61)가 있다.

이 작곡가는 9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제주국제관악제와 인연을 밝혔다.

이 작곡가는 경남 사천 출생으로 1997년 제주국제관악제 방문 이후 2001∼2015년 제주도립교향악단에서 편곡 담당을 역임하면서 현재까지 관악제와 연을 맺고 있다.

이 작곡가는 “관악인으로서 제주에 국제관악제가 있다는 걸 알고 큰 자부심이 들어 제주에서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제주도립교향악단에 몸 담으며 제주 민요를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편곡, 제주국제관악제에서는 2000년부터 콩쿠르 경연 곡을 오케스트라 악보로 편곡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는 향후 행사가 국제 콩쿠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축제에서 해녀 소리를 악보화하는 작업과 관련, “지역별 해녀들이 부르는 노래가 달랐다. 지역별 해녀의 곡을 녹음해 악보로 만들고, 이후 협연할 해외 관악단의 악기편성과 팀의 실력을 파악해 맞춤형 악보를 다시 만든다”며 “올해 시도되는 제주농요보존회의 일노래 공연도 마찬가지다. 관악단 합주로 망건짜는 소리와 밧볼리는 소리, 방아찧는 소리가 공개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 아들 모두 제주에서 교복을 입었고, 둘째 아들이 음악을 진로로 잡을 수 있게 한, 제주와 제주국제관악제는 제2고향”이라며 “세계에서 이 축제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도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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