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이 잘되려면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잘되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1.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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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 前 서울신문 편집부국장

여러 가지 논란 끝에 25년 동안 논의돼 왔던 제2공항이 성산읍 일대에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도민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물론 토지보상과 소음해결 문제 등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과의 원만한 해결조건이 선결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건설이 결정됐기에 모두 환영한다”며 “개항 시기를 2년 앞당기는 안을 놓고 청와대와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잇달아 찾아가 협조를 요청했다”고 의욕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주변을 공공 주도의 ‘에어시티’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개발이익이 지역주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2공항을 금융특화 구역으로 연계 개발해 입국대를 통과하기 전에 역외금융이 가능하고 관세에서 자유로운 사업구역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주장했다.

얼핏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그동안 제주는 중국의 자본력에 눌림을 당하는, 그러니까 중국 자본이 제주 일부지역을 잠식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제주는 중국의 정원이냐”고 말할 정도였다.

제주 제2공항이 생기면, 안그래도 성산포 일대에 중국 자본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이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를 대비해 안전한 자산체계를 충분히 연구하고 마련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책이다.

제2공항이 발표되자마자 해당 지역 주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항이 들어서면 본인들만 피해보고 이득은 다른 사람이 보게 된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허탈감도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진정성을 갖고 끈질기게 주민들의 실질적 내용에 초점을 맞춰 잘 풀어가고 공항이 원만하게 건설되도록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주변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할 것인지 심각하게,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2공항의 24시간 운영과 관련, “소음피해지역 주민은 절대 반대하고, 관광업계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제주 제2공항의 필요성은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다. 알다시피 제주공항은 최근 저비용 항공시장이 활성화되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용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공항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용객 변화의 추이를 보면 2005년 1,135만명, 2010년 1,572만명, 2015년 2,600만명으로 예상되며 2025년 3,939만명, 2030년 4,424만명으로 예견되고 있다. 따라서 제주공항 혼잡이 해소될 뿐 아니라 그간 비행기표가 없어 제주도를 방문하지 못했던 관광객들이 더 많이 올 것이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제주도 동측, 그러니까 지역내 균형개발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 제2공항은 올해 말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공항이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정부가 할 일이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예산 확보 등 사업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지자체 및 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추진상의 갈등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지역 주민과의 직접 접촉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적극적인 이해설득의 노력을 다하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지원책을 꾸준히 강구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은 법 테두리 안에서 토지와 소음 보상문제 등 필요한 것은 적극 요구하면서 제주도 전체를 대표하는 사업인 만큼 사업추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제2공항의 성공 여부는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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