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제주하늘길, 빠르게 정상화
막혔던 제주하늘길, 빠르게 정상화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6.04.17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공기 271편으로 체류객 수송
일부 항공사 대처 미흡으로 승객들 불만
매뉴얼 구체적으로 개선 필요
강풍과 난기류로 차질을 빚었던 항공기 운항이 17일 오전 정상화 되면서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 수속을 밟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재혁 기자 gamio@jejuilbo.net>

강한바람과 윈드시어(난기류) 등으로 인해 큰 차질을 빚었던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다.

그러나 일부 항공사들은 탑승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않아 탑승객들의 불만을 샀다.

1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3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8928편을 시작으로 제주공항은 정상적으로 운항이 재개됐다. 이날 체류객 수송을 위해 정기편 220편(4만393석)과 임시편 51편(1만1610석)이 추가됐다.

국토교통부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운항통제시간(오후 11시~오전 6시)을 한시적으로 풀어 체류객 수송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제주에는 강풍, 윈드시어, 뇌전특보가 동시 발효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281편이 결항되고 수십편이 지연 운항했으며 일부 항공기는 회항했다.

이 때문에 제주공항에는 체류객 2만 여명이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 제주개발공사 등은 매뉴얼에 따라 공항공사 사무실에 종합상황실인 비정상운항대책반을 구성, 인근 숙박업소 안내, 공항 체류객에 대한 매트·모포·음료·간식 지원 등 불편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항공사들도 ‘승객관리 매뉴얼·안내시스템 개선방안’에 따라 승객수송계획과 진행상황을 문자로 안내하고 먼저 결항된 항공기 승객의 우선탑승원칙에 의해 차례로 발권하기로 해 지난 폭설 사태처럼 공항에 노숙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일부 항공사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표시했다. 결항편 순서와 상관없이 늦게 예약한 고객이 먼저 탑승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구체적인 탑승 정보를 안내하지 않아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청주에서 제주를 찾은 최승환씨(32)는 “임시편이 없다는 이유로 청주행 항공기보다 예약순번이 늦은 김포행 승객들이 먼저 발권을 받고 있다”며 “선 예약 우선 탑승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또 “게다가 먼저 공항에 도착해 줄을 선 사람들이 예약시간 상관없이 표를 받고 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부터 공항에서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김승아씨(28)는 “결항된 순서대로 발권이 신속하게 이뤄질 줄 알았는데 줄을 서서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며 “발권되는 항공기의 출발시각과 대기시간 등도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민 김옥순씨(44)도 “서울에 볼일을 보러갔다가 항공기가 결항되서 환불 받고 17일 날짜로 재 구매했는데 항공사에서 환불 전까지 어떠한 정보 제공도 없었다”며 “다시 구매한 비행편도 2시간이나 지연돼서 도착해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원희룡지사는 제주공항에 마련된 체류 승객 지원 대책 종합상황실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원지사는 제주지방항공청 등 유관기관과 항공사들이 적극 협력해 체류객들이 안전하게 목적지로 돌아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