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예술공간실태조사 분석보고서
제주지역 공‧사립 문화예술공간의 장애인 시설 접근성이 여전히 낮고, 이는 곧 ‘기회 부족’과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장애예술창작기반 구축사업-폴리시랩 프로젝트 중 예술공간실태조사 분석보고서(2020년 기준)에서 나왔다.
조사결과 지난해 도내 문화공간 239곳에 설치된 장애예술인 관련 공연‧전시 시설 중 44.8%가 장애인이 공연장이나 전시실까지 접근 가능한 출입구가 없었다.
장애예술인이 공연장에서 무대에 올라갈 수 없는 시설은 66.1%였다. 장애예술인이 전시실에서 움직일 여건이 안되는 공간은 52.7%이었다.
지역 문화공간 239곳 내 대기시설 현황을 보면 총 61.9%의 공간들이 장애인이 출입 가능한 보도를 갖추지 않았고, 74.9%의 공간들이 장애인 보조인력 대기실을 보유하지 않았다.
64.4% 공간들이 장애인 출입 가능 출입구가 없었다. 54.8%의 공간들이 장애인이 이동 가능한 보도가 없었다.
지역 문화공간 안내시설 현황에서 점자 안내서가 전무한 기관은 205곳 중 85.8%에 달했고, 음성변환용 바코드가 없는 곳은 223곳 93.3%에 달했다. 수어 안내는 223곳 중 93.3%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러한 시설 열악성이 장애인‧장애예술인 참여 문화예술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단 조사 결과 도내 공‧사립 문화예술공간 239곳 중 83.3%에 달하는 199곳이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3년 간 장애인‧장애예술인 참여 문화예술사업 진행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기업 운영 공간 3곳의 경우 관련 경험이 전무했고, 재단법인 운영 공간 11곳은 관련 경험이 9.1%, 상법인 운영 공간 26곳은 7.1%에 그치는 등 저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지역 문화공간들의 연간 프로그램 기획에서 장애인‧장애예술인 참여 고려도를 5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장르별 평균 1.68~2.64점으로 낮게 나왔다고 재단은 분석했다.
관련 경험이 없는 공간들은 주된 원인으로 ‘기회부족(29.2%)’과 ‘시설문제(2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재단은 장애인‧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사업 참여 기회 확대 및 기존 문화예술공간의 장애인 시설 설치 장려 및 관리‧감독 강화를 제언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