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망울…친구들을 기리며”
“못다 핀 꽃망울…친구들을 기리며”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04.16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교육청, 15일 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제 개최

‘세월호 세대’라는 말이 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의 세대를 뜻한다.

세월호 사고 2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세월호 세대’인 도내 학생 동아리가 중심이 된 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제 ‘평화의 기억으로, 모두의 안전으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 학교 학생과 교원, 교육공무원 등 700여 명이 자리했다.

추모문화제의 막을 연 제주여중 오케스트라는 ‘브로드웨이 투나잇’과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 ‘내일로’ 등을 연주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이어 제주중앙고 댄스동아리 ‘스카이’팀은 작품 ‘친구를 기리며’를 통해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의 즐거운 모습,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학생들, 희생자와 생존자의 고통, 위로 등을 표현했다.

‘스카이’팀은 공연 후 인터뷰에서 “공연 마지막 장면에서 생존자 친구를 희생자 친구들이 리본모양으로 감싸 안는데, 이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직접 겪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감정을 표현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같은 감정을 표현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규중 무릉초·중 교장의 추모시 낭송, 라이온스클럽 합창단의 합창공연, 한라초 합창단의 수화 합창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날 문화제를 관람한 임가현양(노형중 3)은 “추억을 쌓기 위해 즐겁게 떠난 수학여행에서 그런 일(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나이가 친언니와 비슷해 공연을 보는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제주동여중 학생회 임원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잊어가고 있었는데 오늘 공연을 보며 다시금 기억에 되새겼다”며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해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주대학생문화연대와 제주평화나비는 지난 16일 제주교대 정문에서 제주시청까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제주도 대학생 기억 행진’을 진행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