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스테디셀러 어때요?
[주말] 스테디셀러 어때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4.1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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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많이 팔리는 책인 스테디셀러. 아직 읽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이 세 권의 책을 권유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은 2012년 출간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30여 년간 비어있던 한 잡화점이다. 도둑질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3인조 좀도둑은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든다. 그곳으로 난데없이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3인조는 누군가의 장난은 아닌지 의심하지만,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한다. 이상한 편지는 한 통으로 그치지 않고, 답장도 이어지면서 여러 가지 고민과 인생 이야기가 등장한다. 3인조가 보내는 솔직한 편지는 상담자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다. 3인조도 고민 상담을 해 주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살아온 100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급변하는 현대사의 주요 장면마다 본의 아니게 끼어들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는 주인공의 활약은 역사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계속되는 우연과 과장스러운 설정이 때로는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속에서도 어느새 이데올로기란 무엇인지, 종교란 무엇인지, 우리의 인생이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되는 가볍게 읽히지만 여운은 묵직한 작품이다.

 

"체했다는 것은 현대의학에는 없는 병이다. 이는 병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던 과거에 사용하던 병명일 뿐이다. 손을 땄더니 피가 나오는 것은 정맥 피기 떄문이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는 육아상식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지만 잘 살펴보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어 위험할 때가 종종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책은 이런 육아 상식을 바로 잡아주고, 아기의 질환을 엄마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원색 슬라이드를 실어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도록 해 가정에 있는 소아진료과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청년 취업난은 ‘고용 증가 없는 성장’의 국내 산업 구조 특성도 문제이지만,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의 능력 계발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테면 대학에서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능력 계발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해 기업은 채용 후 평균 18개월 동안 1인당 5959만원의 신입 직원 재교육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더 나은 직장에 취업하고자 좋은 학벌과 다양한 스펙 쌓기를 위해 1인당 6800만 원을 들이고, 1~2년 대학 졸업을 미루는 금전적?시간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송하식씨가 쓴 이 책은 취업준비생들의 사교육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NCS(국가직무능력) 학습 모듈과 이-러닝 등 무료 콘텐츠를 소개한다. 이어 NCS 홈페이지 등 관련 사이트를 100% 활용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학교에서 배운 학습 내용을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교양과목)과 직무수행능력(전공과목)으로 재포장하는 방법을 해설하고 있다. 이와함께 공공기관 채용 공고문에 대해 1차적으로 채용 기준에 적합한 입사 지원서 작성을 돕고, 2차적으로는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을 자기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광문각. 2만원.

김치는 각 재료마다 맛을 내는 깊이가 다르다.  김치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며,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은 발효 음식이다. 또한 설탕 같은 화학조미료가 범접할 수 없는 놀라운 깊은 맛을 가지고 있다. 저염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김치를 담글 수 있다. 저자이자 파워블로거인 당근정말시러는‘김치’가 대한민국 집밥의 중심에서 세계 속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맛 보장 김치‘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대구의 유명한 종갓집에서 태어났다. 이 때문인지 어렸을 적 추운 겨울 마당에 있는 수돗물에서 김치꺼리 씻어가면서 엄마에게 호되게 종가집의 김치 비법을 전수받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배합, 비율, 재료의 특성을 잘 파악하면 이것저것 다 때려 넣지 않아도 간결하고 똑 떨어지는 명품 김치를 맛볼 수 있다. 책에는 깻이핌치, 나박김치, 연근 토마토 김치, 갓물김치, 고구마줄기 김치, 여루물김치, 케일김치, 굴보쌈김치 등 생소한 김치를 만드는 비법까지 모두 공개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흐린 날, 어두운 날, 비나 눈이 오는 날 등 김치 담는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고, 시간별로 숙성 과정도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빛날;희. 2만8000원.

 

금융 산업은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됐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부끄러운 민낯도 드러났다. 윤재섭의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은 이 모든 원인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금융시장에 개입해 왔던 잘못된 정치 권력에서 찾는다. 금융전문기자로 활동하며 굵직한 금융 사건들을 취재해온 저자는 반세기 한국 금융의 역사 속 금융정책의 실패 사례를 통해 장기불황에 접어든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선진금융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렇다면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을까. 정치권력은 탐욕에 눈이 멀어 금융시장을 통해 정치자금을 조달하려 했고, 통찰력 없는 인사들을 금융기관과 금융당국의 수장에 앉히는 잘못을 저질렀다. 때문에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정치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원칙을 세우고, 능력 있는 금융 전문가들 손에 시장을 맡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한국 금융 산업을 이끌어온 금융리더 5인의 삶과 철학을 소개하고, 금융기관 200곳에서 일하는 전, 현직 임원들의 출신학교를 조사한 금융학맥 지도를 수록했다. 21세기 북스. 1만8000원.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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