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또는 이에 가까운 시각언어
추상 또는 이에 가까운 시각언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5.17 1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화정 프로젝트 ‘컨택트 (CONTACT)’전
19일~다음 달 30일까지 공간 내에서
김주형, 민백, 윤필주 작가 작품. 사진=차화정 프로젝트 제공.

추상 또는 이에 가까운 시각언어를 탐색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잇따른다.

문화공간 차화정 프로젝트는 19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공간 내에서 전시 ‘컨택트 (CONTACT)’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시는 추상 또는 추상에 가까운 시각언어를 탐색해나가는 김주령, 민백, 윤필주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동명의 영화제목 컨택트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이번 전시는 막연하지만 이제 막 손에 잡힐 것 같은 어떠한 촉감과 형상을 작품화한 미술품을 드러낼 예정이다.

김주령 작가는 살아 숨쉬는 대상을 그립니다.

그의 회화는 얼핏 보면 추상적인 형상이 반복되는 패턴이 그려진 듯 하지만 동물로써 생명력을 가진 산호의 모습을 묘사하는 구상적인 회화다.

우리 눈에 움직임이 감지되기는 힘들지만 생명체로써의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는 산호의 모습을 담은 그의 회화 작품은, 큰 변화는 없지만 지금도 생의 희망을 갖고 굳건히 살아 숨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민백 작가는 회화 제작에 있어 작가의 체험과 행위에 집중한다.

화면에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얼룩이나 흔적 등이 그려지면 이후 이에 대응하여 자신의 반응을 그 반대편에 기록해나가는 방식으로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현실 공간으로의 작업실에서 체험의 기록을 담는 이러한 상호 연쇄적인 붓의 흔적들은 모두 평면에 기록돼진다.

관객은 그 평면의 시각적 경험을 통해 오히려 또 다른 공간을 마주하는 듯하다.

윤필주 작가는 일상의 공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얼룩을 그린다. 벽, 창문틀 등의 얼룩은 누군가의 의도가 담기지 않은 자연스러운 추상의 형태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철저히 구상적인 방식으로 작품 화면에 묘사한다.

얼룩의 자세한 세부를 묘사하기 위해 그는 샤프를 사용하는데, 큰 가치를 두지 않는 이러한 얼룩을 수많은 선을 그려 묘사함으로써 회화는 작가의 수행적 과정을 담는 의미있는 작품으로 변환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