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유치 활동이 성과를 거두려면
전지훈련 유치 활동이 성과를 거두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5.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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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오후 9시 이후에는 음식점 영업도 못하는 막막한 시절이었다. 비록 예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제주를 찾는 전지훈련 선수단의 발길이 어느 정도 이어지면서 도내 체육시설 주변 상권에 다소나마 위안을 줬다. 이미 각종 연구에서 보듯 전지훈련팀 유치는 지역경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달부터 올해 전지훈련팀 유치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선 제주도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제주도는 그동안 제주도와 행정시, 도체육회 위주로 운영하던 전지훈련 유치 특별전담조직(TF)에 행정시 체육회와 도관광협회를 포함시켜 15명으로 확대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전지훈련 TF에서는 국내외 실업팀 및 학교 운동부를 포함한 전지훈련 유치 방안, 유휴 체육시설 발굴 및 활용, 전지훈련팀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올해 전지훈련팀 유치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한 전지훈련 환경 조성, 전지훈련 연계대회 개최, 관광협회 등과 연계한 체감형 인센티브 발굴, 원활한 훈련장소 확보를 위한 유휴 체육시설 파악·정비 등이 주 내용이다. 지난 동계시즌의 방역지침 이행 성과를 이어가면서 제주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관광과 연계한 홍보 마케팅 강화라는 차별화된 전략이 눈에 띤다.

제주도의 이러한 노력은 그만큼 전지훈련팀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제주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9만4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우수한 훈련환경과 온화한 기후 등에 힘입어 국내 전지훈련의 최적지로 입지를 다져왔다. 제주연구원의 분석 결과 2020시즌에 1923억8600만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901억1000만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3393명의 취업 유발효과를 보이는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

다른 시·도나 시·군에서 전지훈련의 효과를 간과할 리가 없다. 남해안을 중심으로 체육관련 인프라 확충과 전국대회 유치,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선수단 유치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도의 전지훈련팀 유치 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제대로 된 홍보와 미진한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연초 도의회 제주체육진흥포럼의 조사에서는 제주 전지훈련 유치 계획과 인센티브 제공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 제한적인 체육시설에 대한 합리적 이용 방안을 모색하는 등 도민들의 수용태세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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