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중해 화가들 걸작, 빛과 색채로 ‘부활’
위대한 지중해 화가들 걸작, 빛과 색채로 ‘부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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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 차기작 '모네, 르누아르...샤갈'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빛의 벙커가 23일 차기작 ‘모네, 르누아르...샤갈: 지중해의 화가들’을 공개한다. 

위대한 ‘지중해 화가들’의 명화가 제주 ‘빛의 벙커’에 넘실대는 바다를 들여온다.

제주 빛의 벙커는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귀포시 고성리 소재 빛의 벙커에서 세번째 몰입형 미디어아트전 ‘모네, 르누아르...샤갈: 지중해의 화가들’을 개최한다.

빛의 벙커의 앞선 첫 전시 ‘클림트’는 작품의 빛과 색채, 두 번째 전시 ‘반 고흐’는 화가의 붓 터치가 관전 포인트였다면, 이번 차기작의 경우 모네, 르누아르, 샤갈 등 서양미술 거장의 영감 원천이던 ‘지중해’ 풍경과 이를 둘러싼 음악이 그것이다.

황홀한 지중해 풍광을 제주로 옮겨놓겠다는 포부다.

관객들은 수십개 비디오 프로젝터와 스피커로 구현된 명화 사이를 거닐며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까지 거장 20여 명의 시선 속 ‘지중해’ 전경 500여 점을 만끽 수 있다.

시작 영상은 옛 폐기된 통신벙커였던 빛의 벙커의 역사를 담은 자체 제작 영상으로 막을 연다.

이후 싱그러운 봄이 떠오르는 밀레의 수련과 양산을 쓰고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 여인,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등이 이어진다.

이어 모던한 성향을 띄는 인상파, 점묘파, 입체파, 야수파, 보나르, 뒤피, 샤갈 등의 작품이 잇따른다.

지중해 화가들의 밝고 대담한 색채로 표현한 붉은 태양과 해양풍경(바다, 돛단배), 무성한 식물, 춤추는 남녀, 음악회 전경 등은 유럽 남부의 뜨겁고 포근한 분위기의 지중해 전경을 가늠하게 한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하는 음악은 경쾌하고 나른하며, 역동적이다.

작품 변화에 따라 작가명이 공간 안쪽 일부 스크린에 작게 표시돼 작가에 따른 화풍을 비교할 수 있다.

이후 주 전시와는 별개로 쇼트 필름인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가 10분 간 상영된다.

파올 쿨레는 20세기 전반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명으로 음악인 출신의 미술가다.

그는 음악의 다성적인 원리를 회화에 적용했다.

빛의 벙커는 그의 작품으로 전시장 전면을 수족관으로 연출했다.

관객의 눈을 압도하는 커다란 심해어가 역동적으로 전시장을 유영한다.

이후 오페라 마술피리 테마곡과 어우러져 물고기와 인물, 바다, 패턴 등이 재치있게 등장한다.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업 총괄을 맡은 김현정 이사는 “바다가 아름다운 제주에 걸맞는 지중해 풍경을 관객 앞에 한껏 가져오고 싶었다”며 “작품과 더불어 이번 전시는 음악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빛의 벙커가 파울 클레의 작품을 활용해 공간 전체를 수족관으로 연출했다. 사진은 빛의 벙커 제공.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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