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같아요”…관광객 4만명에 '경제 웃고, 방역 울고'
“명절 같아요”…관광객 4만명에 '경제 웃고, 방역 울고'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18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17일 하루 평균 방문 관광객 4만명 수준
지역경제 활기 속 관광객 확진 잇따라 '비상'

하루 평균 4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잇따른 관광객 확진으로 코로나19 방역에는 비상이 걸렸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 15일 3만9847명, 16일 4만53명, 17일 3만8096명 등 최근 들어 하루 평균 4만명에 달하고 있다.

따뜻한 봄 날씨 속에 개별관광을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17일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양모씨(31·서울시)는 “날이 따뜻해 골프도 치고 드라이브도 할 겸 제주에 내려왔다”며 “명절 때 제주에 온 것처럼 공항이 인파로 붐벼 놀랐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외돌개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3월과 비교하면 하루 관광객 손님만 30~40명가량 늘었다”며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광객들이 들어오면서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제주에서 관광객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방역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16~18일 3일간 서울에서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A씨(제주 672번)와 경남 사천에서 방문한 B씨(673번), 경남 의령군에서 들어온 C씨(674번)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1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한 후 12일 신혼여행을 위해 제주로 왔다.

16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배우자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B씨는 16일 경상남도 사천시보건소에서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을 통보받고 진단검사를 진행,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17일 가족 3명과 제주에 들어온 뒤 함께 입도한 가족 D씨가 이날 의령군 보건소로부터 확진됐다는 통보를 받고 진단검사를 실시해 확진됐다.

D씨는 검사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제주를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에만 현재까지 모두 4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절반 가까운 21명이 관광객 등 타지역에서 입도 후 확진되거나 도민이 타지역을 방문한 후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4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하는 가운데 잇따른 관광객 확진으로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입도 전 진단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방역수칙 준수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전국 어디에서든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부득이 하게 제주를 방문할 경우에도 입도 전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한 후 입도해 달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주안심코드를 활용한 출입기록 등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667번 확진자의 제주대병원 응급실 동선 공개 이후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관련 방문이력으로 총 182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 전원 음성으로 확인했다.

도내 이주 노동자(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제검사에서는 314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