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반 기술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반 기술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03.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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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후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사무총장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백신 여권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세계 290여 개 항공사가 회원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블록체인 기반 백신 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IATA Travel Pass)를 3월 말 출시한다. 코로나19 검사 결과(음성) 및 백신 접종을 증명해 해외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백신 여권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여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사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디지털 지갑에 코로나19 검사 결과 및 백신 접종 정보를 저장하고 사용자가 필요할 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시와 유럽 국가인 아이슬란드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백신 증명서를 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블록체인 기반 백신 증명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왜 코로나19 증명서를 기존 종이 증명서가 아닌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로 발급하는 것일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종이 증명서에 대한 불신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전 국민에게 자괴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다.

즉 종이 증명서가 아닌 블록체인 증명서는 ▲데이터 위조·변조 가능성이 없어 신뢰성·투명성 확보가 가능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예방접종 여부 등 필요한 정보만 필요한 곳에 제출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걱정을 줄일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용자의 보관·사용이 편리하며 ▲종이 증명서가 가진 훼손·분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디지털 혁명은 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 혁명 가속화의 핵심 기반은 암호학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운용 기반인 동시에 사용자 인증, 스마트계약, 증권 발행과 거래, 해외송금과 자금이체, 무역금융, 부동산 등기, 고가품의 정품 인증, 디지털 ID 관리, 전자투표, 개인건강 기록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무한한 혁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추적이 어려웠거나 많은 비용이 소요되던 분야를 블록체인 기술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 외에 권리 이전의 관리, 제품 수명주기 관리, 워크플로우 관리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여러 국가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생존 차원에서 블록체인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북구 유럽의 에스토니아를 들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1997년부터 행정, 입법, 사법 등 국가 전 분야에 걸쳐 전자정부(e-Governance)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007년 러시아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지식로봇정보서비스(KIS) 블록체인을 도입했으며, 지금은 국가 행정의 99%를 블록체인 기반 전자정부 시스템으로 처리한다. 그 결과 GDP의 2% 정도에 해당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를 한국에 단순 대입하면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GDP 1830조5802억원의 2%는 36조6110원이며, 이는 올해 제주도 예산 6조5000억원의 5.6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따라서 한국 정부도 ‘블록체인은 비용 절감, 안전하고 편리한 데이터 활용, 사물 인터넷(IoT) 간 자율협업 지원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과 사회를 혁신하는 기반 기술이자 인프라, 미래를 바꿀 기술인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한국에 특화된 첨단산업’으로 규정하고 2018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고차 이력관리, 안전한 학교 먹거리 등 민간주도 프로젝트, 스마트 공장·농장·시티, 미래 자동차 등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 2022년까지 세계 최고 기술 수준 확보, 전문인력 1만명 양성 및 전문기업 1만개 육성, 블록체인 기반 구축과 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태 마케팅연구소장은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책에서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제2의 인터넷, 지금까지 무대 아래서 손뼉 치던 99%의 소비자가 무대 위로 올라가서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근원적인 문명의 이동 현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올해 제주도 예산액은 지난해 대비 3.98%인 2589억원이 감소했다. 기후변화로 감귤산업 경쟁력 흔들, 전국 지자체의 관광산업 육성 올인으로 관광산업 미래 불안, 지방소멸 등 제주사회는 총체적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정치인이나 공무원, 지도자는 물론 도민도 경조사에만 몰려다니지 말고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학습하고 적응하면서 자신과 조직, 제주 사회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때다.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도민 개개인과 제주 미래에 밝은 서광이 보일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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