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공사비 산정 증빙자료 제출 않고 불법 점거"
롯데관광개발 "공사비 산정 증빙자료 제출 않고 불법 점거"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03.04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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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비상협의체 농성에 정면 반박

제주 최고층 건물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이하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이 4일 공사대금을 받지 못 했다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협력업체 측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협력 업체들에게 공사비 산정을 위한 적합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나 이를 제출하지 않고 불법적인 점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시행사인 녹지그룹과 시공사인 중국건축유한공사와 함께 지난해 12월 14일 건물 준공 후 공사비 정산을 위해 건설사업관리(CM) 업체인 한미글로벌을 제3자 검증기관으로 선정하고  드림타워 공사와 관련된 전체 100여개 하도급 업체에게 증빙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 공사비 정산을 위한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0일, 1월 31일, 2월 10일 등 4차례에 걸쳐 증빙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도 못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증빙자료 제출마감 기한을 또 연장할 경우 공사비에 이견이 없는 다른 100여 개 중소 하도급업체의 경영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한미글로벌은 지난달 10일을 증빙자료 최종 마감일로 통지했다”라며 “지난달 26일까지 제출된 모든 증빙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하도급 업체가 제출한 전체 976건 중 784건(80%)만 검토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이와 함께 “현재 불법점거 시위를 하고 있는 비상협의체 10개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체가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했고  공사비 이견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정산 결과보고서가 오는 15일 마무리되면, 녹지-중국건축-하도급 업체 간 최종 공사비 정산절차에 돌입한다”라며 “비상협의체 10개사 중 인테리어 시공업체 4개사(다원디자인ㆍ시공테크ㆍ삼원에스앤디ㆍ두양건축)는 녹지가 인정한 도급계약금액 903억 외에 추가 공사비로 156억원을 요구하고 있어 한미글로벌의 결과보고서를 토대로 녹지와 최종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비상협의체 10개사 중 전기설비업체 3개사는 공사비에 대한 이견이 없어 해결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기계설비업체 3개사(우양기건ㆍ문명에이스ㆍ대신기공)는 국내 5944개 설비업체 중 상위 3%에 들어가는 대형 시공업체임에도 공사비 산정을 위한 증빙자료를 끝까지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와 함께 “드림타워 공사를 통해 해당 3개사 중 우양기건은 398억원, 문명에이스는 490억원, 대신기공은 345억원의 공사비를 받는 업체인데, 추가 공사비로 우양기건 88억원, 문명에이스 59억원, 대신기공 76억원 등 합계 223억원을 적합한 증빙자료 없이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수백억 원의 추가 공사를 했다는 대형 시공업체가 공사비 산정을 위한 금액 정산과 관련된 자료를 온전히 제출하지 못한 채 비상협의체를 주도하며, 수개월간 시위를 하는 것도 모자라 드림타워 38층을 불법적으로 점거해 영업을 방해하고, 도민과 관광객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번 38층 점거 시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인테리어 시공업체 4개사는 작업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건물에 침입하고, 불법적으로 점거 후 유치권을 정당히 행사하는 것처럼 현 사태를 호도하고 있다”며 “불법 시위에 대해 경찰당국에 퇴거 명령을 요청하는 한편,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녹지와 중국건축, 해당 업체들과 협상을 중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협의체’는 지난 2일부터 제주드림타워 38층 옥상에서 공사비 미수금 360억원과 설계변경 미확정금 240억원 등 공사비 총 600억원을 받지 못 했다며 무기한 농성 중이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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